시즌 1, 에피소드 967: 북서쪽은 병풍처럼 솟은 산이 절경을 이루고 남동쪽은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이 펼쳐져, 높은 산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고장, 순창. 그중에서도 수려한 산세와 빼어난 기암괴석, 청정한 계곡을 품은 강천산군립공원은 순창10경 중 첫손에 꼽힐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봄에는 산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숲과 폭포가, 가을에는 선명하고 화려한 단풍이, 겨울에는 그림 같은 설경이 펼쳐지는 곳.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여 찾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강천산군립공원으로 한국화가 박석신, 가수 정진채 씨가 떠난다.먼저, 순창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따라 도착한 장군목을 거닐어 본다. 수만 년의 시간 동안 흐른 물결이 다듬어 만들어낸 독특한 모양의 기암이 강 위를 수놓고 있다. 그중 신비로운 형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수호신 같은 존재로,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이 바위 안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걸음을 옮겨 막바지 가을의 정취를 한껏 품은 강천산으로 향한다.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 사계절의 멋을 지닌 강천산이지만, 특히 물감을 뿌려놓은 듯 곱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을 명산으로 유명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입구부터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는 나무들이 일행을 환영한다.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다 보니 금세 병풍폭포에 닿는다. 무려 40m에 달하는 높이에서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마음속 깊은 근심과 걱정을 모두 씻겨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