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에피소드 3: 애달픈 나라‘시에라리온’ 배우 이미영, 시에라리온의 상처받은 아이들을 만나다!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시에라리온.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로 풍요로웠던 곳이지만 2014년 서아프리카를 덮친 에볼라 바이러스는 4, 000여 명의 사망자를 낳고 부모를 잃은 고아만 1만 2천여 명이 남겨졌다.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노동 현장에 내몰리고 매일 일해도 하루 한 끼를 먹기도 버거운 상황. 에볼라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상처의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은 있을까. “왜 나쁜 일은 꼭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한테 겹쳐서 나는 건지... 너무 속상했어요” - 이미영 인터뷰 중 -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5시간을 날아 도착한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수도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폐허가 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상처만 가득한 땅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그래서 아이들은 연필 대신 연장을, 책가방 대신 생선 바구니를 들고 다닌다. 에볼라가 남긴 상처로 신음하는 시에라리온에 배우 이미영이 희망을 전하러 간다. ▶ 에볼라로 가족을 떠나보낸 모함메드, 여섯 살 아이의 처절한 망치질 : 날카롭게 돌 깨는 소리가 가득한 채석장. 그 가운데 모함메드(6)가 있다. 보호 장비도 없는 맨손으로 거침없이 돌을 깨는 모함메드의 손은 여섯 살 아이의 손이라고 하기에는 거칠기만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과 함께 고모에게 맡겨진 모함메드. 넉넉하지 못한 고모네 살림을 아는 모함메드는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채석장으로 일을 나간다. 여섯 시간동안 돌을 깨도 먹을 수 있는 건 작은 밥 한 그릇뿐, 이마저도 고모와 동생에게 양보하는 모함메드는 물 한 컵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 일쑤다.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어야 할 때 돌아가신 부모님이 제일 생각나요” - 모함메드(6세) 돌을 깰 때마다 튀는 돌가루들은 모함메드의 여린 눈에 상처를 내기 일쑤이고 계속 일을 하다 보면 실명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그러나 모함메드에게 아픈 눈보다 무서운 건, 일하지 않으면 굶어야 한다는 현실이다. 오늘도 모함메드는 굶지 않기 위해 무거운 망치를 들고 채석장으로 향한다. ▶ 엄마가 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 위태로운 열여섯 살 엄마, 아이자투 : 프리타운의 작은 어촌 마을 로쿠파. 항구에 앉아 능숙하게 생선 손질을 하는 소녀 아이자투(16). 학교에 다니며 레스토랑의 셰프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였지만, 1년 전 임신을 하자마자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남편은 아이자투의 임신 소식을 알자마자 곁을 떠났고 아이자투는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부모님도, 남편도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현실이 아이자투에게는 막막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 없이 제가 아이를 기르는 건 너무 힘들어요” - 아이자투(16세) -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3개월 딸 마가렛과 사는 아이자투.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아이자투는 물론 딸 마가렛의 건강상태도 점점 나빠져만 간다. 아픈 딸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하루 종일 생선을 다듬고 빨래를 해도 벌 수 있는 돈은 1000리온, 우리 돈으로 고작 100원. 이마저도 밥 한 끼를 사면 남는 돈이 없어 병원비를 모은다는 건 꿈도 꾸기 힘들다. 아프다고 말도 못 하고 저만 바라보는 어린 딸을 보며 엄마 아이자투는 가슴이 미어진다. 아픈 딸을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아아자투는 엄마이기에, 딸을 지켜야 하기에 악착같이 일을 나선다. ▶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인 아이, 절망의 순간에도 꿈을 키우는 무사 :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엄마와 동생들이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 무사(8) 언제나 엄마와 동생들이 우선인 무사(8). 아직 떼를 쓰며 저밖에 모를 나이지만, 무사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3년 전 에볼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생활이 어려워진 무사네 가족. 홀로 세 아이를 키워나가는 엄마를 보며 무사는 마냥 여덟 살처럼 굴 수 없다. 학교를 마치면 이웃집에 맡겨진 동생들을 데려와 놀아주고,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돕는 무사. 동시에 좋아하는 공부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변호사가 되어 가족들을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는 무사. 너무 의젓한 무사를 보는 엄마는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어린 아들에게 삶의 무게를 나눠진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출연 이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