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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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우경을 만났다. 우경은 망가진 내 몸을 고쳐주는 안마사였다. 남이 내 몸을 만져주는 것이 어색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더러운 발을 맨손으로 정성스럽게 만질 때는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발이 의미하는 편견을 모르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무도 내 더러운 발을 그렇게 대하지는 않았다. 이 장면은 우경에 대한 내 마음가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내가 건강하기를 바랐다. 나도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내 욕망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의 얼굴을 찍을 수도, 조명을 밝힐 수도, 그의 시점 쇼트를 찍을 수도,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의 얼굴을 찍어도 실례가 되지 않는 것인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둠 속에서 어떻게 보는지, 무엇을 듣는지, 정말 나처럼 풍경을 느끼는지, 슬픈 것인지 기쁜 것인지, 지금 속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어둠 속에서 그의 뒷모습을 수동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감독으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곤궁의 영화라고 부르고 싶다. 그러나 그 곤궁함 때문에 더 풍요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삶이 펼쳐진다. 동정할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 그는 커피를 내려 마시고, 밥을 하고, 전화를 걸고, 책을 읽고, 길을 걷고, 안마를 하고, 여행을 하며 풍경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