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도노의 13인

다이라 기요모리가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는 1175년 일본. 이즈 지방에서는 호조 요시토키가 형 무네토키, 누나 마사코와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다. 그런데 유배되어 온 요리토모가 요시토키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야에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남자아이를 낳으며 상황이 급변한다. 기요모리로부터 요리토모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야에의 아버지 이토 스케치카는 격노한다. 요리토모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호조 집안에도 수색 명령이 떨어지는데...

죄인 미나모토 요리토모를 처단하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찾아온 이토 스케치카. 그러나 도키마사가 요리토모를 감싸면서 대립하게 된다. 양측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다이라 기요모리를 등에 업고 사가미 무사단을 통솔하는 오바 가게치카가 나타난다. 한편 어지러운 상황에 휘말린 요시토키는 누나 마사코의 도움을 받아 요리토모와 후지의 산기슭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이윽고 어딘가에서 화살이 날아오며 긴장감이 흐르는데...

지쇼 4년(1180년) 4월, 미나모토 요리토모와 억지로 갈라서게 된 야에는 이토 스케치카의 가신인 에마 지로에게 시집을 갔다. 강 건너에 있는 에마의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호조 요시토키. 그러던 어느 날, 요리토모의 숙부인 유키이에가 호조의 저택으로 찾아온다. 마사코는 유키이에를 수상히 여기고, 요리토모는 마지못해 그와 대면한다. 유키이에는 다이라 기요모리에게 반기를 든 고시라카와 법황의 아들 모치히토 왕의 칙서를 갖고 있었는데...

지쇼 4년(1180년) 8월, 마침내 거병을 결단한 미나모토 요리토모와 측근들은 이즈국의 모쿠다이인 야마키를 토벌하여 첫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쟁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요리토모의 유모의 아들인 야마노우치 스도 쓰네토시에게 지원 요청을 거절당하는 등, 헤이케 가문의 강력한 위세 때문에 생각처럼 군사가 모이지 않는다. 강경한 형 무네토키와는 대조적으로 요시토키는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을 후회한다. 그러던 중에 강 건너에 사는 야에가 요시토키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요리토모와 그를 따르는 무리는 어둠을 틈타서 쓰쓰미와 야마키의 집을 잇달아 습격한다. 적들의 목을 베어 완벽한 승리를 거둔 요리토모는 요시토키의 지혜도 빌려 반도 지방 정사의 첫걸음으로서 토지 분배를 시작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이케 측은 격노한다. 사가미에서는 부교인 오바 가게치카가 가지와라 가게토키 등 군사 3천 명을 이끌고 출정하고, 이즈에서도 요리토모 토벌에 의욕적인 이토 스케치카가 군사 3백 명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에 맞서는 요리토모는 모든 군사를 이끌고 가마쿠라로 향하는데...

오바 가케치카가 이끄는 헤이케군에게 대패를 당한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군사들. 이 전투로 호조 가문을 이끌어 온 무네토키 등 유능한 반도 무사들이 전사한다. 적의 추격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요리토모는 신뢰하는 종자 아다치 모리나가와 같이 이시바시 산속에 몸을 숨긴다. 한편, 형 무네토키의 강한 의지를 알고 새롭게 결심한 요시토키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아버지인 도키마사와 함께 가이를 다스리는 다케다 노부요시를 찾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