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구울

사람들 속에 숨어들어서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구울’들이 창궐하고 있는 도쿄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이른바 구울에 의한 ‘인간 포식’ 사건이 발생한다. 대학생 카네키는 늘 차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단골 카페 ‘안테이크’에서 자신의 이상형인 리제를 발견하고는 더욱 자주 안테이크를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서로 나이도 같고 독서 취향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런데 자기 집 근처에서 구울에 의한 포식 사건이 발생했다며 리제가 두려움에 떨자 리제를 집까지 바래다주던 카네키는 끔찍한 봉변을 당하는데...

사람 고기를 먹고 싶은 극심한 충동을 이 악물고 참아내고 있던 카네키의 입속에 토오카가 사람 고기를 강제로 우겨넣는다. 그 순간 카네키는 자신의 몸속에 이식된 구울의 세포들이 눈을 떠서 구울의 본능이 솟아나는 걸 느낀다. 하지만 카네키는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며 고기를 뱉어 내고는 ‘나는 인간’이라며 ‘너희 같은 괴물과는 다르다’며 절규한다. 하지만 점점 더 구울처럼 변해 가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카네키는 깊은 절망감에 빠지는데…

의사 생활을 하며 인간들 속에서 숨어 살던 구울인 후에구치의 병원으로 수수께끼의 남자가 들이닥쳐서는 후에구치를 습격한다. 그리고는 후에구치가 만들어 줬던 뭔가를 잃어버렸다면서 다시 만들어 달라며 으름장을 놓고는 사라진다. 신변의 위협을 느꼈는지 후에구치는 아내인 료코와 딸 히나미를 안테이크로 피신시킨다. 한편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방황하던 카네키는 안테이크에 들어가서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우며 마음의 안정을 점점 되찾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점장이 구울들의 식량을 조달해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자 카네키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데...

인간을 막무가내로 포식하는 게 아니라 특정 부위만의 깊은 맛을 즐기는 미식가 구울인 츠키야마가 안테이크로 찾아온다. 20구의 골칫덩이로 알려진 츠키야마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토오카가 쌀쌀맞게 대하자 츠키야마는 특유의 넉살을 떨며 지분거린다. 그런데 카네키를 발견한 츠키야마는 카네키한테서 풍겨 나오는 인간의 냄새를 맡고는 식욕이 발동해서 카네키를 유인해 내려 하는데…

토오카가 몸이 아파서 일하러 나오지 못했다며 점장이 문병을 가라고 등을 떠밀자 마지못해 문병을 가는 카네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토오카는 생각보다 멀쩡하고, 그냥 과식을 해서 그런 것뿐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순간 인간의 음식을 억지로 먹은 거라는 걸 직감하는 카네키는 묘한 기분이 든다. 한편 카네키를 혼자서 독식하기 위해 일단 카네키를 살려 줬던 츠키야마는 어떻게 하면 카네키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러다가 번뜩 아주 변태스러운 방법을 떠올리는데...

카네키의 살점을 먹고 기운을 차린 토오카가 파상공세를 펼치자 전세는 삽시간에 뒤바뀌어 버린다. 기세를 완전히 뺏겨 버린 츠키야마는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키미의 살점을 먹으려고 한다. 쓰러져 있던 니시오가 마지막 힘을 짜내서 막아서자 츠키야마는 니시오를 무참하게 짓밟아 버린다. 그 틈을 타서 토오카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자 마침내 츠키야마는 맥없이 쓰러지고 만다. 그런데 토오카는 자신들이 구울이라는 사실을 아는 키미를 죽이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