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재무팀 과장 하태준은 갑자기 불어닥친 회사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한 가정의 가장인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시작한다. 어느 날 어김없이 날아드는 콜을 받아 대리를 뛰러 간 태준. 그런데 하필이면 콜을 받은 장소가 그가 자주 다니던 술집이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던 손님은 아는 얼굴이다. 손님은 한때 절친하다고 믿었던 친구인 동시에 자신의 돈을 떼어먹고 달아난 못된 놈이기도 하다. 운전하는 내내 태준은 복잡한 심정이다. 기분대로, 성질대로 하고 싶지만 친구가 몰래 남기고 간 쪽지에 태준은 '일단 멈춤' 해본다.
동료의 급한 전화를 받고 대타로 콜을 뛰게 된 태준. 그러나 콜을 부른 사람의 일행은 다름 아닌 아내였다. 운전 내내 아내가 신경쓰이던 태준은 결국 운전 실수를 한다. 그런 태준에게 아내는 차갑게 타박을 하는데. 태준은 대리운전을 하면서 수많은 고통을 겪지만, 인생이란 울퉁불퉁한 길에서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들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꿋꿋하게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