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에종 -아이 마음 진료소-

교외에 있는 소아 정신과 ‘사야마 어린이 클리닉’의 원장인 사야마 타쿠. 그는 발달 장애 등으로 삶의 어려움을 끌어안고 있는 아이와 부모들을 진찰하며 적절한 상담을 해 주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대학병원 소아과에서 연수의로 일하는 토오노 시호는 심각한 의료 사고를 일으킬 뻔한 것을 계기로 교수에게 의사의 길을 포기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충격에 빠진 시호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어렸을 때 자주 가던 진료소였는데...

원장 사야마, 연수의 시호, 임상 심리사 무카이야마, 접수대 직원 이치카와까지 모여 사야마 어린이 클리닉은 떠들썩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방문 간호사 카와시마가 사야마를 찾아온다. 카와시마가 방문 간호를 실시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에게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가 있지만 아무래도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것 같고, 발달 장애도 의심되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하러 온 것이다. 사야마의 지시로 카와시마와 함께 방문한 시호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되는데...

사야마는 시호에게 진찰 전 환자가 내원한 경위 등을 듣는 '예진' 업무를 맡기기 시작한다. 시호의 첫 예진 상대로 찾아온 것은 6살 여자아이인 카키자키 노조미. 노조미는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 클리닉을 방문했다고 한다. 훗날 시호는 노조미가 ASD,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지원 학급에 대한 것을 어머니에게 전한다. 그러나 노조미의 어머니는 심하게 동요하며 노조미를 일반 학급에 넣을 생각이니 진단서는 필요 없다고 강하게 거절하는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던 여고생 후루카와 아카네가 집에서 쓰러지고, 부모님이 이 모습을 발견한다. 내과의 소개로 사야마 어린이 클리닉에 방문한 아카네에게 사야마는 섭식 장애가 의심된다는 사실을 전하지만, 아카리는 자신이 뚱뚱하다고 우기며 다이어트의 중단과 정신과 치료를 둘 다 거부한다. 고등학교 수험에 실패한 뒤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던 아카네의 마음을 이해한 사야마는 식단 표만 기록해 달라는 처방을 내리는데...

임상 심리사 무카이야마는 사야마 어린이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한편 초등학교의 스쿨 카운슬러도 담당하고 있다. 어느 날, 무카이야마는 ‘아다치 아카네’라는 6학년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담임의 말에 의하면 아카네는 뇌경색으로 반신이 마비된 어머니를 혼자서 간병하게 된 뒤로 성적도 떨어지고 학원도 출석하지 못해 중학교 수험을 망치고 말았다고 한다. 간병인이 매일 오는 것과 아카네가 착실한 아이라는 이유로 크게 개의치 않으려는 교사들을 막으며 무카이야마는 아카네와 면담을 하고 싶다고 제안하는데...

사야마 어린이 클리닉에서 일하는 언어 치료사, 호리 린의 사촌 언니 미야우치 하루카는 최근에 재혼으로 생긴 의붓아들 유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게다가 병원에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 본 결과, 유타는 읽고 쓰는 것이 서투른 SLD(특정 학습 장애)라는 것이 판명된다. 하루카는 학교에서 유타의 SLD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태블릿을 사용할 수 없을지 상담하지만 허가를 받지 못하고, 그러던 도중 유타는 시험 결과를 동급생들에게 놀림당해 싸움으로 번지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