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가족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남성, 이가라시.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듯 그가 향한 곳은 '일본의 마지막 비경'으로 불리는 '히노시마 섬'이었다. 섬의 시설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 이가라시는 섬의 단 하나뿐인 중학생, 톤보와 만난다. 슈퍼도, 편의점도 없는 섬을 둘러보다 묘한 위화감을 느끼는 이가라시. 그건 바로 섬 곳곳에 골프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있다는 것이었다. 골프장도 없고 골프 치는 사람도 없을 외딴섬에 골프의 흔적이... 수수께끼에 싸인 섬의 비밀은 과연?
톤보와 함께 섬 주민들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 직접 만든 코스를 찾은 이가라시는 톤보의 경이로운 슈퍼 샷을 보게 된다. 톤보 역시 본격적인 골프를 치는 이가라시를 흥미로워하며 두 사람은 다음 날도 함께 코스를 돈다. 해 질 녘까지 골프를 치며 섬에 대한 마음을 얘기하는 톤보. 날이 저물고 늦게서야 돌아온 두 사람을 맞이한 곤조는 이가라시에게 섬의 별하늘을 보여 주라고 톤보에게 얘기한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서 톤보는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는데...
3철 하나만 사용하는 독특한 플레이로 골프 경험이 풍부한 이가라시도 놀랄 정도의 재능을 보여 주는 톤보. 이가라시는 3철의 그립을 자신의 웨지에 옮겨 달아 톤보에게 웨지를 써 보게 한다. 웨지를 쓰는 법을 가르쳐 주던 이가라시는 예전에 자기 아들인 린타로에게 골프를 가르쳤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린타로에게서 ‘골프를 치는 기쁨’을 빼앗았다는 후회와 마주하는데...
점점 섬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이가라시. 섬의 시설 직원인 분페이와 간호사, 요코의 관계도 엿보게 된다. 톤보와 매일 같이 코스를 도는 이가라시는 그녀의 슈퍼 샷 대부분이 섬에 사는 동안 몸에 밴 감각임을 깨닫는다. 톤보의 자유로운 골프를 보며 그녀에게 골프 경기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 하는 이가라시. 그러나 한편으로는 톤보의 플레이에서 어떤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때 소나기가 코스를 돌던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데...
톤보의 골프에서 느껴진 위화감의 정체. 그것은 톤보가 '골프 경기에서 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섬의 코스에 있는 절벽 위에서 톤보에게 압박감을 가르치던 이가라시는 아들 '린타로'를 진심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자신을 떠올린다. 하지만 예상 못 한 톤보의 행동을 통해 이가라시는 '이대로라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인정하기로 한다. 보건소에서 요코와 대화하던 중 톤보가 섬을 떠나는 걸 싫어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 이가라시는 톤보를 섬 밖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섬을 떠나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톤보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이가라시는 톤보와 비슷한 실력의 동세대 골퍼를 찾고자 가고시마로 향한다. 하지만 가고시마 시내의 여러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도 톤보의 재능에 필적할 만한 골퍼를 찾지 못한다. 실망한 이가라시는 돌아오는 페리에서 동행한 요코로부터 조카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흥분한다. 이윽고 요코의 조카를 히노시마에 초대하기로 약속을 잡는다. 며칠 후, 약속한 날 페리에서 내린 경트럭의 짐칸에는 한 소녀가 잠들어 있었다.
Rika Hayashi
Tonbo Oi
토치 히로키
Kazuyoshi Igarashi
아오모리 신
Gonji
Arima Mizuka
Setsuba
에노키 준야
Bunp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