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사정으로 신분을 숨기고 살던 의원 좌경사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병자를 치료하지만 벌이가 신통치 않다. 어느 날 강호의 소식통인 산수도 종주 문사연에게 은자 이백 냥을 대가로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대성국의 군사비밀이 담긴 금수산하도를 되찾는 일에 합류하는 것. 좌경사는 무림 정양궁의 제자 심만청과 은장가, 신출귀몰한 도둑 비구아와 함께 산하도를 추적한다.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던 이들은 생사의 고비를 겪으면서 점차 친구가 되고, 결국 무사히 산하도를 정안후부에 되돌려 놓는다. 하지만 곧 무림과 조정의 암투가 시작되었으니 좌경사는 죽었다고 알려진 정안후의 아들 엄식이었고, 비구아는 강호의 적, 검마 소선의 제자 소운락이었던 것. 좌경사는 십 년 전 삶을 포기했을 때 자신에게 살아갈 의지를 주었던 운락과 함께 소선의 병을 치료할 약초를 찾아 나선다.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지만 검을 겨눌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