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현 관아의 말단 관리인 유방은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항우를 만나고, 온갖 트집을 잡아 그를 감옥에 가둔 후 보석금을 받아 챙긴다. 사실 항우는 진나라를 치기 위한 큰 뜻을 품고 각지의 영웅과 세력을 구축하던 중이었다. 항우는 초나라 장수 가문 출신인 영포를 찾아가 자신의 세력에 합류하라고 제안하지만, 영포는 막강한 진나라에게 맞설 용기를 내지 못하는데...
유방은 항우가 조상의 목을 베어온 것을 목격하지만 관에 신고하지 않고, 항우는 그런 유방을 불러 자신의 원대한 포부를 말한다. 유방의 잠재력을 높게 본 여치는 집에 찾아가 혼담을 넣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유방은 울며 겨자 먹기로 청혼에 응한다. 드디어 유방과 여치의 혼례 당일, 모두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는 가운데 여치의 부친이 찾아와 멋대로 혼인한 딸을 나무라는데...
유방은 부역민을 이끌고 직접 려산까지 가는 임무를 맡게 되고, 이때부터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사람들을 이끌고 려산을 향하지만, 깊은 산에서 거대한 백사를 만나 결국 주저앉고 만다. 하지만 얼떨결에 백사를 죽이고, 적제의 아들로 추앙받으며 봉기에 앞장서게 되는데...
유방은 형제들과 부역민을 이끌고 산으로 들어가고,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한다. 항우 역시 진나라를 치기 위해 인재를 영입하고 세를 넓히면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은둔해 있던 범증까지 모사로 모신다. 한편 옹치는 산에서 만난 척희를 보고 유방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유방은 얼떨결에 척희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데...
유방과 척희의 관계를 알게 된 옹치는 배신감에 하산해서 현령을 찾아가 유방을 밀고하고, 유방의 가족들은 참수형에 처하게 될 위기에 처한다. 가족이 위기에 처하자 번쾌는 즉시 달려가 현령의 머리를 베고, 유방을 새 현령으로 추대하여 패공이 된다. 패공이 된 유방은 주변에서 봉기를 부추기지만, 전쟁으로 인해 벌어질 살생이 두려워 갖은 방법을 동원해 회피하려고 하는데...
여치는 항우에게 자신들이 일궈낸 성과를 넘보지 말라고 경고하고, 항우는 유방에게 병법서를 주고 떠나지만 유방은 여전히 무사태평한 태도로 일관한다. 역양으로 돌아온 항우는 역양성의 진군에 최후통첩을 보내고, 마침내 역양성을 함락하자 경고한 대로 성안의 남자를 모두 죽여버린다. 3백 년 전, 명검인 천자검을 만든 우공의 후손인 우희는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죽자 가보인 천자검을 가지고 도망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