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너무 빨라

사상 제일 빠른 탐정 치쿠마가와의 도움을 받아 5조 엔의 유산 쟁탈전에서 승리한 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소가와 이치카.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갑작스럽게 미츠야마 재벌의 회장인 미츠야마 아키나에게 초대를 받는다. 자식들에게 유산을 목적으로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아키나는 손자와 손녀, 그리고 은인의 딸인 이치카에게 유산을 전부 나눠주려 한다. 그러나 이치카는 단호하게 그 제안을 거절하는데...

아키나의 손자, 손녀인 소스케와 요코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전부 유산을 물려받는 척 연기를 하기로 한 이치카. 누군가 자신을 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치카에게 가정부 하시다는 치쿠마가와가 그녀를 지켜 줄 것이라 말한다. 그녀의 말을 믿고 평범한 일상을 지내려던 이치카였지만, 직장에서도 괴짜같은 짓을 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치쿠마가와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탐정이 있기에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던 직장에 누군가가 숨어드는데...

이치카는 소스케와 요코, 직장 동료인 마오, 카즈마와 함께 캠핑을 가게 된다. 이치카의 신변을 염려한 가정부 하시다는 이치카의 캠핑에 동행하고, 그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고용된 탐정 치쿠마가와도 캠핑에 참가한다. 즐겁게 먹고 마시던 중 자신들과 같이 놀자고 권유하던 남자들에게 억지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 이치카의 앞에 나타난 것은...

이치카는 캠핑장에서 봤던 카즈마의 멋진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다음날 회사에서 만난 카즈마는 이치카에게 자신의 선배이자 입욕제를 개발하고 있는 에노모토를 소개해 준다. 무사히 입욕제의 개발을 끝마치고 샘플을 받은 뒤 두 사람은 소스케의 가게에 술을 마시러 간다. 좋은 분위기의 두 사람을 보며 요코는 카즈마에게 넌지시 이치카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카즈마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데...

치쿠마가와는 카즈마가 이치카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며 넌지시 말을 건네고, 이치카의 마음속에서 카즈마를 믿고 싶은 마음과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이 복잡하게 얽힌다. 미묘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두 사람과 마오는 소스케의 바에서 열리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경기 관람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다. 한편 남매들의 거듭된 실패에 드디어 직접 나서기로 한 나루미가 이치카를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데...

갑작스럽게 아키나가 사망하게 되고, 이치카는 장례식에 참석해 슬픔에 잠긴 소스케와 요코를 걱정한다. 아키나의 자식들도 장례식장에 찾아오지만, 그들은 장례식을 이용해 이치카뿐만 아니라 소스케와 요코의 목숨까지 노리고 있었다. 치쿠마가와는 그들에게 지금이라도 살해 계획을 멈추지 않으면 자신의 '트릭 돌려주기'로 호되게 당할 거라는 압박을 가한다. 나루미와 아스카, 준자부로는 그의 말에 겁을 먹지만 지로는 굴하지 않고 남매들을 이끌어 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