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청년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핀 올드먼. 나이가 차 나오게 된 선필즈 고아원을 땅투기꾼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뛰어난 시력을 살린 소매치기로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전당포에서는 장물이라면서 해당 물건 매입을 거부했고, 그 대신 핀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카드는 사들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카드만은 넘길 수 없었던 핀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카지노로 향했지만, 그 행동이 그를 불우한 운명으로 이끌었는데.

핀을 몰아넣은 빨간 양복 차림의 남자, 크리스 레드그레이브는 유서 깊은 자동차 제조사 '피노클'의 직원이었다. 어째서 자동차 제조사가 카드를 노리고 있는 것인가. 그 카드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포랜드 왕국 최대의 마피아 조직 '클론다이크 패밀리'는 과연? 혼란스러워하는 핀은 반은 강제로 피노클에 입사해 '하이 카드'의 일원이 되었다. 그의 교육 담당으로 임명된 건 크리스였고, 상성이 안 맞는 둘은 그렇게 곧바로 첫 번째 임무에 임하게 되었는데.

양복점에서 나온 핀은 새로 맞춘 오더 메이드 슈트를 입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그런 그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무려 눈앞에서 한 청년이 납치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오 뉴 난부를 사용해서 핀은 그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청년의 태도에 입이 다물어질 줄 몰랐다. 그 청년은 시건방지고 예의라고는 모르며 남들을 깔보는 거만한 녀석이었는데, 그런 그를 다시 납치하기 위해 납치범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납치범에게도 나름이 사정이 있는 듯했는데..

웬디 사토는 자신이 동경하는 아버지와 같은 '고고한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그녀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늦잠을 자 지각한다든가, 핀의 환영회에서 술을 너무 마셔 흐트러지는 등 실수하기 일쑤였다. 이대로는 아버지처럼 되는 것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스페이드 A '러브 앤드 피스'의 능력을 제대로 다루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에 클론다이크의 플레이어에 의해 하이 카드가 궁지에 몰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형사인 슈거 피스는 암약하는 피노클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들이 날뛰었던 흔적은 SNS에서 삭제되고, 그들이 얽힌 사건에 대한 수사는 하나같이 중단되었다. 뒷배가 있을 거라고 경찰서 안에서 말해봐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번 신경이 쓰이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잠을 못 이루는 성격의 슈거는 단독으로 수사를 개시했다. 한편, 슈거의 상사인 그렉 영 경감은 두 명의 거물과 접촉을 시도했는데.

다이아 5의 엑스플레잉 카드가 경매장에 출품되었다. 이 카드는 클론다이크가 트라플라 궁전을 습격했을 때 발생한 엑스블라인드로 인해 온 나라로 흩어졌던 카드 중 하나였다. 카드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걸 저지하기 위해 하이 카드는 경매장인 호화 여객선에서 비밀리에 다이아 5 탈환 미션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 경매에는 피노클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성가신 남자인 노먼 킹스태트도 참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