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인 승재와 연희. 연희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승재는 연희에게 청혼을 한다. 같은 시기, 수창의 아이를 가진 일란은 수창에게 같이 살자고 하지만 수창은 난색을 표한다. 시간이 흘러 전쟁이 일어나고, 정부의 피난령으로 승재와 연희는 피난길에 오르지만 일란은 홀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피난을 가게 되는데…
피난 도중 폭격을 맞게 된 승재 일행. 일란은 생사가 확인이 어려운 승재와 연희를 두고 폭격 현장을 떠나 대구로 오게 된다. 그래도 자신을 도와준 승재와 연희에게 은혜를 갚자는 심산으로 둘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계옥을 찾아가게 되지만 덕수의 착각으로 연희로 오해받게 되는데…
죽은 줄 알았던 연희와 길 한복판에서 만나게 된 일란은 계옥이 연희의 존재에 대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혜주를 울려 위기의 상황을 모면하게 된다. 따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시 만난 연희와 일란. 일란은 승재도 없는 마당에 시댁을 찾아가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바람을 잡지만, 연희는 선아를 위해서라도 계옥을 찾아가려 하고 이런 연희의 태도에 일란은 불안에 떨게 되는데…
20년이 흐른 뒤, 선아는 기택의 막내딸 꽃님이로 성장한다. 일란은 연희의 이름으로 미성제과의 상무이자 계옥의 하나뿐인 며느리로서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데모가 한창일 때, 데모 행렬에 섞이지 말라는 오빠 도철의 충고를 기억한 꽃님은 선호를 찾으러 행렬에 섞이게 된 강욱을 섣불리 오해하여 구해주게 되는데…
데모를 겪은 후 선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혜주는 선호가 법대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날 꽃님과 우연한 인연을 맺었던 강욱은 다시 꽃님을 만나게 되고, 꽃님이는 강욱을 대학생으로 착각하게 되어, 강욱에게 검정고시 준비를 위한 참고서를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거리에서 일란을 우연히 본 수창은 기시감을 느끼지만 일란의 정체를 눈치채지는 못한다. 혜주는 선호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쉽게 되지가 않는다. 꽃님이와의 만남 이후 강욱은 열심히 한글 공부에 매진하게 되고, 꽃님은 다가오는 검정고시를 준비하지만 춘심은 그 사실을 모르고 꽃님에게 시험 날 가게를 지키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