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춘천. 톰소여 찜 쪄 먹는 말괄량이 고아 소녀 들레는 친구들과 짜장면 배달을 갔다가 부잣집 딸 세영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들레의 친부 강욱은 사료공장을 운영하는 대성이 선재의 한미제분을 차지할 자금을 마련하려고 내놓은 반송재를 사기위해 고향을 찾는데…
모친을 잃은 상처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던 세영은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한 들레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들레의 다친 팔에 항건을 처매주고 사라진 태오는 들레에게 깊은 첫인상을 남긴다. 한편, 대성은 강욱이 정임의 첫사랑이란 사실을 모른 채 한미제분을 뺏을 야망에 젖어 강욱과 만남을 갖는데…
대성은 반송재를 넘기는 조건으로 강욱에게 한미제분에 돌린 사채를 한꺼번에 환수해 줄 것을 요구하고, 강욱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우산을 팔러 나갔던 들레는 빗속에서 떨고 있던 세영과 친구가 된다. 한편 원장이 밀가루를 빼돌린 줄도 모르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선재에게 실망했던 들레는 저수지에 빠진 세영을 발견하고 몸을 날리는데…
저수지 사건을 계기로 들레와 단짝이 된 세영은 선재에게 들레와 함께 살게 해달라고 단식투쟁까지 벌여 선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자신을 배신하고 떠났던 주희에 대한 복수심으로 반송재를 사들였던 강욱은 전당포로 들어온 주희의 시계를 보고 충격에 빠지는데…
입양을 거절한 들레의 진심을 알고 가슴이 아픈 선재는 들레에게 부모가 찾아오면 돌려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들레는 세영과 함께 살게 된다. 한편, 주희의 시계를 추적한 끝에 강욱은 주희가 사실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인 강욱은 초대받은 대성의 집에서 뜻밖에도 정임과 마주치는데…
굶고 있을 친구들 걱정에 꼬마엄마 들레는 세영과 냉장고를 쓸어 고아원으로 향하고, 그날 밤 고아원에서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파티가 펼쳐진다. 화폐개혁과 어음문제로 부도소문에 휩싸이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난관을 뚫고나가려 애쓰는 선재. 한편 정임과 강욱의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대성은 강욱이 과거 정임의 짝사랑 상대임을 기억해 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