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취급주의

이사야마 나미는 한적한 고급주택가에 사는 전업주부. 미팅에서 한눈에 반한 IT기업의 경영자 유키와 평온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현재의 고민은 센스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요리 실력이 전혀 늘지 않아 남편이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지 않는 것. 사실 나미에게는 남편에게도 비밀로 한 과거가 있다.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버리고 간절히 원했던 따뜻한 가정을 손에 넣었으나, 결혼 후 반년이 흐른 지금은 평범한 주부의 평범한 생활에 이미 질린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인 유리와 쿄코의 권유로 함께 요리교실에 다니게 된 나미는 그곳에서 만난 토모카가 가정폭력 피해자임을 알고 고민하는데...

남편과의 관계가 신통치 않다는 고민을 공유한 나미와 유리, 쿄코는 동네 문화센터의 전통의복교실을 찾는다. 여성스러움을 갈고 닦아 요염하게 기모노를 소화해내면 남편의 마음도 넘어오지 않을까 생각한 3인방. 물론 생각처럼 일은 진행되지 않지만, 대신 그들에게 가르침을 줄 만한 친구 나츠키를 만난다. 누가 봐도 완벽하게 기모노를 소화해내며 어른스러운 여성의 분위기를 풍기는 나츠키. 그러나 며칠 후, 누군가가 온 동네에 나츠키의 과거를 폭로하는데...

길을 지나가던 나미는 우연히 불량 학생들이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가볍게 혼쭐을 내준다. 그런데 몰래 숨어서 이 광경을 목격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주부인 리사. 그는 나미를 찾아가 싸움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아이의 유치원 학부형들에게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강해지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미는 대신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리사의 임시 트레이닝 선생님이 되는데...

이웃 미사코가 여는 ‘독서모임’에 참가하게 된 나미, 유리, 쿄코. 미사코의 아들인 유토의 귀엽고 야무진 모습에 나미는 아이가 갖고 싶다고 슬쩍 운을 띄우지만, 유키는 못 들은 척 그 자리를 피한다. 며칠 후, 유토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미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미사코의 남편을 보고 의구심을 갖는다. 범인은 몸값을 전달할 사람으로 유토의 가정교사인 마스미를 지목하고, 나미는 무언가 눈치채고 마는데...

유리의 권유로 함께 태극권 교실에 다니게 된 쿄코와 나미. 유리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두 사람은 유리를 걱정한다. 며칠 후, 각자의 남편을 향해 불만이 쌓인 세 사람은 가출하겠다는 유리의 뒤를 따라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집을 나온다. 아내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남편들은 나미의 집에 모여 대책을 논의한다. 그와 같은 시간, 클럽에서 한껏 자유를 만끽하던 세 사람. 그런 그들의 뒤로 수상한 남자들이 나타나는데...

나미와 유리는 시어머니에게 지고 싶지 않다며 꽃꽂이를 배우겠다는 쿄코와 함께 꽃꽂이교실에 다닌다. 그곳에서 만난 사츠키는 나미에게 갑작스럽게 마을 정보지의 인터뷰를 부탁하고, 나미는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제의를 수락한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 약속 시각에 맞춰 사츠키의 집으로 향한 나미는 집 앞에서 사츠키의 친구인 야스코와 치히로를 만난다. 장보기가 늦어져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는 말에 세 사람은 사츠키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빈집인 줄 알았던 거실에는 사츠키의 남편이 죽은 채로 쓰러져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