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에피소드 200: #하루도 떨어져서 못사는 103세 시어머니와 87세 친정엄마~두 엄마와 영혜 씨의 봄날 같은 하루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시어머니도 모자라 친정엄마까지 한 집에 모시고 사는 딸이 있다!오늘도 두 분을 곁에서 알뜰살뜰 모시는 박영혜 씨(67)다.영혜 씨와 친정엄마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셋이 함께 산지도 벌써 14년째.평소 자존심도 세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꼭 하셔야만 했던 시어머니와 한평생 촌부로만 살면서 그저 넘어가고 참기만 하는 친정엄마.두 분이 너무도 다른 성격을 가지셨기에 처음 함께 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혹시 부딪히는 일이 많을까 봐 걱정도 많았었다고~하지만 서로 티격태격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는지 이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짝꿍이 됐다.어떨 때는 딸인 영혜 씨보다 시어머니를 더 챙기는 친정엄마와 늘~ 친정엄마 편인 시어머니를 볼 때면 어이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함께 기대 사는 모습을 볼 때는 절로 웃음이 난다.그렇게 함께 살다, 5년 전 두 분의 건강을 위해 제주도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연세가 많은 시어머니와 친정엄마를 가까이에서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카페도 하게 되었다고~ 덕분에 방은 딱 한 칸뿐이라 이제는 매일 한이불 덮고 자는사이가 됐다.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일하랴 두 분 돌보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셋이 함께 있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영혜 씨다.#김 할머니 데리러 가자제주도로 오면서 서로가 더욱 가까워진 세 사람 사이에 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진 시어머니를 돌보는 게 어려워져 결국 요양병원에 모실 수밖에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냥 병원에 모시려 해도 깐깐한 시어머니를 간병인 손에 맡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친정엄마를 혼자 둘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눈물 바람을 하면서 시어머니를 보낸 친정엄마.어째 부쩍 말수도 줄고, 영~ 기운도 차리지 못하는 게 걱정이 돼 다른 친구라도 만들어 줄 요량으로 놀이교실에도 보내 드려보지만 영~ 소용이 없다.그저 입에 땠다 하면 시어머니인 “김 할머니”를 보러 가자고 아주 노래를 부른다.안 그래도 혼자 계시는 시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던 데다 친정엄마가 저리 성화를 하시니 안 되겠다 싶어, 결국 요양원으로 시어머니를 데려오기로 한다.#엄마, 어떡해요....눈 좀 떠보세요!시어머니가 집에 오자 제일 신난 사람은 역시 친정엄마다.오히려 영혜 씨보다 시어머니 곁을 꼭 지키며 먹여주고, 놀아주며 알뜰살뜰 보살핀다~시어머니가 오니 이제야 집안에 웃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정엄마와 영혜 씨가 조카의 결혼식 문제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는데.. 시어머니가 뭔가 좀 이상하다.갑자기 열이 오르고 기력이 없는 시어머니,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못 삼키시는데. 급기야... 아무리 시어머니를 불러도 대답이 없다덜컥 겁이 나는 영혜 씨와 친정엄마, 시어머니를 데리고 급하게 응급실로 향하고 마는데.103세나 되는 고령의 나이 때문에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덜컥 떠나시는 건 아닌지, 도대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집에서 기다리고만 있는 친정엄마 역시... 안절부절인데... 과연 시어머니는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지... 다시 세 사람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살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