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97

시즌 1, 에피소드 214: 또 하나의 국가대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 방송 : 2011년 8월 28일 (일) 밤 10시 35분 KBS 2TV CP : 박복용 PD : 김영두, 김동훈 글, 구성 : 김정은 나레이션 : 유열 2011년 8월 대구가 뜨겁다! 전 세계 육상인들의 축제, 202개국 1천 900여 명의 선수가 달리는‘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리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 빛나는 메달도, 기록도 없지만 선수들 못지않게 대회를 기다려온 자원봉사자들의 3일을 함께한다. -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달구벌’을 달구다 28년째 이어져오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월드컵, 하계 올림픽에 이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개최해 국제 스포츠 3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되었다. 전 세계 65억 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하는 규모가 큰 이 대회에는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6천 1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모집 정원수를 초과해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이들은 2년 전부터 경기를 기다려왔다. 평소에 여러 자원봉사를 하셨던 박창연(70세) 할아버지는 대구에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자원봉사를 신청하셨다.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스타디움 포토라인에서 친절한 미소를 짓고 계신 할아버지.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달리는 것은 선수만이 아닌, 남녀노소를 불문한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달리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 27일, 대구 스타디움에 꽃이 피다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축제의 꽃, 27일 개막식을 위해 퍼포머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26일 드라이리허설로 긴 연습과정을 마치는 퍼포머들. 공연 준비과정부터 27일 개막식까지, 그들의 뜨거운 설렘과 함께했다. 알레한드로 아길레라(21세)는 청주에서 대학 과정을 배우고 있는 파라과이 유학생이다. 모국의 국기를 들고 싶어 찾아왔다는 알레한드로 아길레라. 한국에서는 청주 외에 친구도, 아는 곳도 없던 그가 낯선 도시 대구에서 친구들을 사귀었다. k-pop을 좋아해서 한국에 찾아왔다는 자메이카 친구, 연습할 때 이모저모를 도와줬다는 착한 한국 친국 등.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에게 여러 친구를 자랑하던 그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즐겁다고 말한다.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를 상징하는 ‘살비’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스코트이다. 개막식 행사 때 ‘살비’ 탈을 쓰고 연기를 하는 캐릭터요원 신재원(27세), 임상빈(20세)씨. 건장한 두 청년이 귀여운 캐릭터 탈을 쓰고 개막식을 빛내려 한다. 인형 옷을 입으면 체감 온도가 50도로 덥고, 힘든 일...신재원씨는 2주의 연습기간 동안 5kg이나 체중이 줄었지만, 이렇게 큰 행사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게 돼서 기쁘다며 오늘 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선수’마을의 202개 나라 사람들 스타디움과 7분 거리에 자리한 ‘선수촌’. 9개동 528가구, 3천 5백여 명의 선수와 650여 명의 언론인이 머물고 있는 이곳에는 통역, 안전, 사무지원 등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선수촌 입구에서 만난 나이 지긋하신 김국진(76세), 윤태근(77세)할아버지. 건강도 체력도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정년퇴직 이후 중요한 자리는 처음이라며 통역 봉사를 신청하셨다. 선수들을 안내하고 대구 투어를 하면서 꼭 ‘한국에 있을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두 할아버지의 유일한 낙이다. 202개국, 다양한 삶을 사는 선수들에게 공통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 선수들이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것이 그들의 공동 목표이다. 우체국, 미용실, 음악 클럽, 오락실, 병원 등 없는 것이 없는 하나의 작은 마을에서 각국의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