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에피소드 1: 꿈에 그리던 딸이 돌아왔다. 월드컵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던 2002년, 화자는 탯줄을 자르자마자 미국으로 입양 보낸 딸 진아를 찾는다. 급기야 디스코를 추는 국수 아줌마로 방송 출연을 마다하지 않고, '미국에서, 이 세상 어딘가에서 정말 내 딸이 방송을 볼 수 있을까?' 하루하루 희망을 쥐어짜 내며 화자는 모란 시장에서 국수를 판다. 대한민국 축구팀의 마지막 경기가 있던 그날, 화자 앞에 금발의 스칼렛이 나타났다. 낳은 정은 희미하다. 기른 정은 모른다. 하지만 화자는 한눈에 알아봤다. 스칼렛은 내 딸이라고. 동두천 박수클럽,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의자 레나는 현장에서 바로 붙잡혔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명백한 범인으로 수월하게 종결을 지으려던 찰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듯 사라진 여자가 있었다. 이름이 없는 금발의 그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