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오늘' : 80세의 나이로 사망한 남편 '선우'를 마인드업로딩 시스템을 통해 30대 모습으로 복원된 ai선우를 만난 79세 희진. 희진은 불완전한 상태인 선우의 기억데이터를 보다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마인드업로딩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서버에 마인드 업로딩 되어있는 선우의 정신에 접속해 그를 만나는 희진. 하지만 이 서비스는 아직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선우는 희진을 기억하지 못 한다. 심지어 접속 가능 시간은 최대 3시간이고, 24시간 휴식 후 다시 접속이 가능한 제한적인 시스템. 희진은 선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매번 함께 살았던 집으로, 젊은 부부였던 시절의 어느 날로 선우를 초대한다. 수십번을 접속하는 희진... 그러나 선우는 매번 리셋 되어 희진을 알아보지 못 하고, 이를 지켜보는 희진은 지쳐만 간다. 과연 희진 앞에 있는 AI 선우는 희진의 추억 속 선우가 맞을까, 또 다른 자아는 아닐까 고민에 빠진다. 인간이 가지는 숙명적인 아이러니는 '망각'과 '기억'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아픔과 상처의 감정을 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으면서도, 기억 속의 잊지 못할 추억을 붙잡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 모순이 서로 주고 받는 영향 아래, '삶'이 있고, 더 구체적으로는 '일상'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의 영역을 AI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 ‘인간에게 기억과 일상이란 무엇인가, 이는 과연 AI에게 어떤 의미인가’ AI가 겪을 수 있는 혼란과 그 속에서 AI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의 우주' : 2052년, 우주탐사 대원인 김소리는 3년째 외계행성들을 탐사하고 있다. 소리는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던 중에, 우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소리의 아버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소리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어 3일상의 기간동안, AI로 제작한 고인과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어플을 만들었는데, 또래집단과 성격에 따라, 어플 상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각방들을 제공했다. 형석과 사이가 서먹했던 소리는 발인 전날, 어플에 접속하고, 채팅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관찰자의 시선으로 각 방을 돌아다닐 수 있는 유가족의 권한을 이용해, 형석과 그의 지인들의 추억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그린은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