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테니스의 왕자

세이슌 중학교의 테니스 부원들은 U-17 대표 선발을 위한 합숙 훈련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하지만 U-17 합숙 훈련에 중학생들이 선발되는 건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닌지 의아해한다. 아니나 다를까 막상 합숙소에 도착해 보니 중학생이 참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고등학생들이 텃새를 부리며 시비를 건다. 합숙소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감독님의 명령이라며 들어오자마자 50명을 탈락시키기 위한 황당한 미션이 주어지는데...

파란만장했던 합숙소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이 밝자 마침내 첫 번째 셔플 매치의 대진표가 발표된다. 중학교 선발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모모시로가 대진 명단에 올라 있었는데 그 상대는 다름 아닌 5번 코트의 오니 주지로였다. 커다란 바위를 거뜬하게 들어올리는 괴력의 소유자인 오니와 중학교 선발 선수 중에 대표적인 파워 플레이어로 통하는 모모시로를 붙게 한 것이었다. 어떤 상대한테든 결코 기죽지 않는 모모시로는 자신만만하게 괴물을 퇴치하겠다며 시합에 나서지만 놀랍게도 오니는 가로 세로로 딱 한 줄씩밖에 없는 라켓을 들고 나오는데...

두 사람씩 조를 짜라는 말에 복식경기를 하는 건 줄 알고 기뻐했던 아이들은 그 두 사람이 단식경기를 붙어서 패한 쪽은 탈락이라는 말을 듣고는 망연해한다. 그러나 불응할 때는 둘 다 탈락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알고 결국은 받아들인다. 한편 코치진이 하달한 지시에는 콧방귀도 안 끼고 1번 코트를 찾아서 헤매던 에치젠은 '자기를 이기면 가르쳐 주겠다'는 한 고교 선발 선수와 붙어서 가볍게 승리한다. 하지만 이겼으니 1번 코트가 어딘지 가르쳐 달라는 에치젠의 말에 그 고교생은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데...

같은 팀 동료끼리 싸워서 서로를 떨어뜨려야 하는 비정한 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속속 갈린다. 마침내 동족상잔의 가혹한 경기도 그 끝이 다가오는데도 에치젠이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세이슌 테니스부 아이들은 애가 탄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에치젠과 킨타로가 돌아오지 않자 코치는 매몰차게 둘의 탈락을 선언한다. 그 시간에 토쿠가와와 오니와 시합을 펼치고 있던 에치젠과 킨타로는 박빙이긴 해도 근소하게 경기를 리드해 나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에치젠과 킨타로는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데 반해 토쿠가와와 오니는 전혀 숨이 거칠어지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