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기행, 종부의 손맛

서울대 국악과 출신의 가수 이안과 김정은 교수(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그리고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 가수 조정치가 선보이는 한식기행 첫 번째 순서는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종가다.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서계 박세당 西溪 朴世堂(1629～1703) 종택은 지하철로도 한 걸음에 닿을수 있는 경기도 의정부에 자리잡아서 산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꼭 한 번은 들릴 정도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 곳이다. 수락산을 병풍 삼고 도봉산을 앞마당 삼은 종택은 여행객들을 위해 고택체험을 할 수 있도록 종가의 문을 활짝 열었고, 이 댁의 살림을 책임지는 12대 종부 김인순씨가 선보이는 한식은 한 겨울 별식인 두부와 보쌈김치다. 실학을 중시 여겼던 서계 종가에서 콩을 이용한 두부는 종가의 기본 도리인 봉제사접빈객을 실천하는데 있어가장 넉넉하고 풍성한 요리가 됐다. 또한, 겨울에만 맛 볼 수 있는 이 댁의 보쌈김치는 그냥 김치가 아니라 갖은 채소를 버무린 소에 생새우, 낙지, 굴등을 올려 마치 한 폭의

가수 이안과 김정은 교수(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그리고 가수 하림이 선보이는 한식기행 두 번째 순서는 의성 김씨 학봉종가다 종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안동! 이번에 찾은 곳은 조선 중기의 학자, 학봉 김성일 선생의 [학봉종가]다. 소개해줄 음식은 굳혀서 썬 모양이 떡처럼 보인다고 해서 족병, 교병이라고도 불리는 족편, 족편은 궁중연회나 반가의 잔치 음식으로 이용된 동물성 묵. 콜라겐 성분이 많아 차가운 데서 식히면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데 오방색으로 수놓은 고명의 화려함이 맛과 멋을 돋운다. 민가에서는 족편의 재료로 소의 다리와 가죽, 꼬리 등과 꿩꼬리를 쓰기도 하고 궁중에서는 잔칫상에 빼놓지 않고 올렸던 음식이 바로 족편이다. 경치가 빼어난 자연 안에 멋스러운 전통을 품은 양반의 도시, 긴 세월이 우려낸 깊~은 맛이 있는 도시,도드라지지 않지만 우리만의 흥이 있고, 낭만이 있는 도시, 바로 안동에서 의성 김씨 학봉종가: 족편을 소개한다

가수 이안과 김정은 교수(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그리고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으로 대표 몸짱 연예인 박재민이 함께 떠난 세 번째 여행지는 충청남도 아산시에 자리한 예안 이씨 문정공파 종가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예안 이씨 참판댁’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에 자리한 예안 이씨 문정공파 종택은 이곳에 살던 퇴호 이정렬이 이조참판을 지내 일명 ‘참판댁’으로 불린다. 창덕궁 낙선재를 본떠지은 이 고택은 고종황제가 이정렬에게 하사한 것으로 120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고택의 풍모가 지금도 예사롭지 않다. 고종황제에게 진상하던 귀한 술, 연엽주 예안 이씨 참판댁에서 선보이는 내림음식은 가양주인 ‘연엽주(蓮葉酒)’다. 누룩을 기본으로 솔잎, 감초, 대추 등 여러 약재와 ‘연잎’을 원료로 쓰는 연엽주는 해마다 고종황제에게 진상되었을 정도로 귀한 술이다. 종손과 종부는 술 담그는 날에는 목욕재계는 기본, 술독을 놓는 방향도 정할 정도로 엄격하다. 오랜

녹우당, 조선 최고의 르네상스를 이끌다!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종가는 전라남도 해남에 자리한 해남 윤씨 녹우당(綠雨堂)이다. ‘녹우(綠雨)’란 종택뒤편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흔들리면 우수수 봄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으로 이 종택은 조선 시대 최고의 시조시인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1671)가 머물렀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녹우당’은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윤선도의 증손자인 공재 윤두서가 태어나 자라며 학문과 예술의 혼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종택 건물 중 사랑채인 ‘녹우당(綠雨堂)’은 윤선도에게 세자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효종이 나중에 스승 윤선도를곁에 두고 싶어 수원에 지어준 집이다. 윤선도는 효종이 승하한 뒤 모함에 빠져 낙향하게 되는데, 효종과의 정을 생각하며 뱃길로 해남까지 옮겨왔다. 녹우당의 내림음식, 비자강정과 감단자, 해남 윤씨 종가는 윤효정과 윤선도 두 선조를 불천위(不遷位)로 받들고, 종손의 4대조 신주를 모시는 사당이따로 있다. 종택

이번 봄 편에서는 구례의 문화 류씨 류이주 종가와 담양의 선산 유씨 유희춘 종가, 대전에 있는 경주 김씨 김정 종가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전남 구례에 위치한 류이주 종가 운조루는 구름도 쉬어가고 새들도 깃드는 곳으로 우리나라 3대 명당 중 한 곳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대표적 종가다. ‘타인능해’라고 새겨진 큰 뒤주에서는 누구라도 쌀을 퍼갈 수 있었다. 류이주 종갓집의 '내림 음식인 서리시침과 쑥부침개의 비법과 ‘산수유축제’와 ‘화개장터’를 여행하는 즐거움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선산 유씨 미암종가 합동 제사상에 올라가는 내림 음식중에는 죽순나물이 있다. 대나무의 푸르름을 닮은 담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죽순을 활용해 조상님 제사상에 올렸다. 탄 음식을 제사에 올리지 않기 위해 낙지호롱도 쪄서 요리를 했다. 남도의 봄, 그 결정적인 맛을 조상님께 올린 종가의 정성 가득한 제삿상을 구성하는 주요 요리들을 만드는 과정과 의미를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