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에코

후안은 아내를 잃고 세 자녀 델피나와 마르틴, 비센테, 그리고 엄마 역할을 하는 가정부 아만다와 산다. 파산 직전, 후안은 말하는 침팬지 츄에코를 돌보는 조건으로 삼촌에게 유산을 물려받는다. 마음을 진정하고 찾아간 삼촌의 동료 마카라토 교수는 츄에코를 넘기면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주겠다고 하지만, 동기를 의심한 후안은 이를 거절한다. 마카라토는 분개하며 훗날을 기약한다.

츄에코는 후안을 꾀어 노인으로 분장하고 우주 유인원이 나오는 《에이프 코드》를 보러 영화관에 가지만 곧 지루함을 느끼고 떠들며 관객을 방해한다. 영화관 관리자는 노인이 침팬지라는 걸 알고 가족을 쫓아내며 다신 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츄에코는 《에이프 코드》의 출연자인 양 우주 비행사 복장을 하고 관객을 사로잡고, 관심에 우쭐해져서는 관리인의 마음도 빼앗는다.

동물보호협회 의장은 츄에코의 안부를 확인하러 구스토시 가족을 찾아오지만 사람대접을 받는 츄에코를 보고 유인원의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보호 구역으로 보낸다고 경고한다. 츄에코를 잃기 싫은 가족은 침팬지처럼 바닥에서 밥을 먹고 모래 상자를 갖고 놀길 강요한다. 화난 츄에코가 다시 방문한 의장에게 거친 모습을 보이자, 의장은 허둥지둥 떠나며 다신 안 오겠다고 다짐한다.

츄에코는 아프리카 여행이 걸린 록 경연 대회에 델피나의 밴드 '로스 데스키시아도스'를 참가시키려고 새 매니저 '에이피우스 박사'로 빙의한다. 아만다의 전화기로 사업가 행세를 하던 츄에코는 조상 땅을 밟겠다는 의지로 경연 참가는 물론, 광고나 다른 미심쩍은 일도 따내지만 일이 꼬이면서 경연의 어려움을 깨닫는다. 매니저 놀이에 열중한 사이 밴드의 미래는 망가지고 있었다.

후안은 유명 피아니스트의 월드 투어에 합류할 기회를 얻지만 애들이 걱정이다. 이때 치우아우아 농장에 사는 장인 장모가 애들을 데려가겠다고 나선다. 들뜸도 잠시, 축사에 묵어야 한다는 얘길 듣고 츄에코는 이를 막고자 계획을 꾸미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농장 생각에 신났고 후안은 꿈을 이룰 생각에 기뻤지만 츄에코가 조부모의 음모를 알게 되며 다 물거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