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살 보아의 가슴으로 듣는 이야기 2. 사천시의 나이팅게일, 로첼 3. 북에서 온 아내
시즌 1, 에피소드 5: 5살 보아의 가슴으로 듣는 이야기 올해로 한국생활 9년 차인 베트남 주부 능엔티치엔(29)씨에게는 특별한 딸이 있다. 천사 같은 얼굴이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원하는 게 있으면 말 대신 엄 마 옷을 잡아끌고 물건 앞으로 간다는 둘째딸 보아(5) 보아는 태어난 지 16개월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장애가 있는 귀의 영향으로 눈에 사시 증상까지 와 어린 나이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보아... 수술 덕에 어느 정도는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보아에게는 커다란 안경과 ‘언어 교정기’란 무거운 귀가 생겼다. 엄마 능엔티치엔 씨는 어린 보아를 위해 마음을 굳게 먹고 억척, 열혈 엄마로 거듭났 다. 수백 번을 반복해줘야 한 마디를 배울 수 있는 보아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입 모양을 보여주며 말을 가르쳐주고 있는 그녀. 조금이라도 정확한 말을 가르치기 위해 그녀 역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 은 물론, 보아의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고, 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징검다 리 역할이 되어주고 있다는데... 후에 있을지도 모를 더 좋은 치료를 위해 집에서 부업까지 하는 능엔티치엔 씨. 그런 엄마의 노력 덕분에 “엄마, 아빠”는 물론 간단한 단어들을 말할 수 있게 된 보 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는데... 그동안의 아픔보다 앞으로의 희망이 있어 행복하다는 능엔티치엔 씨 가족과 작은 천 사 보아의 가슴 따뜻한 노력의 현장을 함께한다. 사천시의 나이팅게일, 로첼 결혼이주여성 중 최초로 간호조무사가 된 필리핀 출신 로첼 에이 마나다(35) 씨. 그녀는 2009년 10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지금은 사천의 한 종합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를 꿈꾸는 이주여성들에게 존경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바쁜 와중에 도 후배들을 만나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로첼 씨. 힘든 병원업무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환자들은 물론 동료에게도 ‘미소 천사’로 불리며 병원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11년 전 한국에 와 두 딸의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던 로첼 씨가 이렇듯 간호 조무사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된 데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주야간을 오가며 병원 일로 바쁜 며느리를 위해 손수 요리를 해주시는 시아버지. 그 리고 주사 놓기, 혈압 재기 등 아내의 실습 대상까지 되어주는 남편까지. 든든한 버 팀목이 돼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지금도 간호사라는 더 큰 꿈을 향해 앞으 로 나아갈 수 있다고. 아픈 모습으로 평생을 살다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떠올리며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한다는 로첼 씨. 건강을 되찾은 환자들과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조우하기를 늘 기도한다는 진정 한 나이팅게일, 로첼 씨의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한다. 북에서 온 아내 새터민 2만 명 시대! 목숨을 걸고 남한행을 택한 사람들. 남한에서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새터민과 그 가족들을 만난다! 강원도 동해시의 소문난 잉꼬부부. 설거지며 빨래 등 집안일을 도맡아함은 물론 아내(김영옥/44)가 가는 곳은 어디든 함께한다는 남편(김유섭/44). 남다른 남편의 애정은 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는데. 2007년 7월,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아내. 그녀는 새터민이다. 34살, 돈을 벌고자 향했던 중국. 하지만 인신매매범에게 속아 중국의 한 시골집에 팔 려가게 되었고 딸까지 갖게 되었다. 세상과 단절된 채, 갇혀 살았던 시간. 결국 목숨 을 걸고 남한행을 선택했고. 사투 끝에 태국을 통해 홀로 귀순하게 되었다. 낯선 땅, 남한.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도착한 동해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남편의 열렬 한 구애 끝에 4년 전,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남편의 딸까지 세 식구가 이룬 생활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는데. 하지만 행복해질수 록 중국에 두고 온 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던 영옥 씨. 결국 남편의 도움으로 중국 에 있는 딸까지 데려오게 되었다. 남한, 북한, 중국. 3개국 식구가 이룬 가족. 친자매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 두 딸. 게다가 큰딸은 언제나 아빠 품에 안겨 있을 정도로 사이가 각별해졌는데. 부부 사이도 각별하긴 마찬가지. 아내가 만들어주는 북한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뽐내고 다니며 아내가 우울해할 때마다 바다에 데려가는 든든한 기둥 남편. 때문에 이들은 새터민 사이에서도 가장 부러운 커플이다. 다른 새터민들과 함께 인근의 양로원을 다니며 노래와 춤을 겸한 공연에 음식, 청소 까지. 부모님 생각을 달래기 위해 봉사를 거르지 않는다는 영옥 씨. 하지만 밝게 웃는 중간 중간에도 북한에서 죽은 가족 생각에 목이 메는데... 생사의 고비를 건너 남한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새터민 김영옥 씨. 하루하루가 감사의 연속이라는 그녀의 행복한 일상을 따라가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