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채 친구들 이라고 쓴 지정좌석 표시가 있는 원탁 좌석에 앉은 남자들,은채는보란듯이 영균 손을 잡으며 둘이 곧 결혼할 사이라고 말한다.남자친구들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은 영균은 어색해 하는데....이때 순정은 정인이 찾는다며 은채를 데려가려 하고 내키지 않는 은채는영균을 돌아 본다. 영균은 은채에게 다녀오라고 하는데....

혼자 사는 순정의 조촐한 아파트.... 순정은 술을 마셨는지....몽롱한 얼굴로 원섭에게 전화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냐며 원섭에게 묻는 순정.... 원섭은 숨죽인 음성으로 잡아먹을 듯 무섭게 화를 내며 전화를 끓어버린다. 원섭은 불쾌함을 느끼고.... 정인이 잠에서 깨어나 원섭을 보자 기겁하며전화기를 얼른 꺼버린다. 원섭과 통화를 끝낸 순정은 실소 한듯 웃으며 눈물을 주루룩 흘리는데....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지호의 차가 오자 많은 사람들이 멋있다며 쳐다보고, 영균도 좀 부럽게 바라본다.지호가 웃으며 말을 걸고 있는 차안에 여자가 은채인것을 본 영균, 지호의 차 안에 있던 은채도 창밖의 영균을 알아본다.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데....

취한 영균은 흐느끼며 머리로 벽을 쿵쿵 박고, 영균의 모습을본 지미와 일봉은 충격적인 표정이다.눈을 감고 비몽사몽간에 흐느끼는 영균.... 동생들 눈에는 몹시가엽게 보이는데....침대에 누워 스탠드 불빛아래에서 영균과 함께 찍은 사진을들여다보고 있는 은채... 은채는 두번다시 영균의 웃는 모습을 볼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