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되기

1972년 봄의 파리. 칼 라거펠트는 38세 무명 패션 디자이너다. 칼은 익명으로 끌로에와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위해 작업했다. 롤스로이스를 몰며 아름다운 사람들과 거닐었지만 군중 속에서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란 사실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때 친구인 이브 생로랑이 자신의 명성 높은 오트쿠튀르 하우스의 10주년 기념 파티에 초대하며 상처를 더욱 쓰리게 한다. 하지만 대담하고 잘생긴 자크 드바셰르가 자기 삶에 끼어든 후로 칼은 끌로에의 아트 디렉터를 맡고 이브를 추격할 태세를 갖춘다.

1973년 가을. 끌로에의 아트 디렉터로서 첫 패션쇼를 마친 칼은 여전히 이름을 알리는 데 애를 먹는다. 전설적인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칼에게 맞춤 슈트를 요청하고 칼은 이를 혁신적인 재능을 증명할 기회로 여긴다. 한편, 자크는 거리를 두는 칼에게 지쳐 간다. 칼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크는 이브 생로랑이라는 금단의 열매를 즐기기로 결심한다.

1974년 가을. 무관심한 척 질투심을 감추는 칼의 눈앞에서 자크와 이브가 스캔들의 한가운데 빠져 있다. 결국 칼과 피에르가 경찰서에서 자크와 이브를 데려오고 이 굴욕으로 칼은 한계에 다다른다. 칼은 세상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 주기로 한다. 끌로에의 임원들에게 정면으로 맞서며 파트너로 만들어 주지 않으면 냉혹한 제조업계로 이직하겠다며 위협한다. 칼은 자크에게 성을 선물할 정도로 아낌없이 주지만, 자크의 매력에 사로잡힌 이브가 무너져 가면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브가 사라졌다. 책임을 떠안은 자크는 무리에서 따돌림받는다. 생로랑의 강력한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제는 자크를 공범으로 여기며 칼에게 복수하려 든다. 무제한 총력전이 시작되고, 칼은 명성과 경력을 완전히 잃기 전 피에르의 공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되어 바닥을 친 자크는 고향에 돌아가 3년 만에 가족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