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인 로렌스는 보리를 거래하기 위해 수확제를 앞둔 파슬로에 마을에 들렀다. 하지만 교섭할 예정이었던 야레이는 풍작의 신 '호로'를 기리는 풍습에 따라 마을의 창고에 갇혀 만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마을을 뒤로한 로렌스는 그날 밤, 짐마차에 숨어든 소녀를 만났다. 그녀는 짐승의 귀와 탐스러운 꼬리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을 마을이 기리는 신과 같은 이름인 '호로'라고 소개했는데.

호로를 먼 북쪽 고향에 데려다주기로 한 로렌스. 다음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장대비를 만난 두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 교회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비에 젖은 몸을 말리고 다른 숙박객들과 담소를 나누던 로렌스는 제렌이라는 신출내기 상인으로부터 수상쩍은 돈벌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일단 제렌의 제안에 응하기로 한 로렌스와 호로는 제렌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나루터 마을 파치오에 도착했다. 수많은 노점이 늘어선 광장에서 짐마차 가득히 사과를 구입한 다음 두 사람은 담비 모피를 매각하기 위해 밀로네 상회로 향했다. 로렌스와 상회의 감정인이 모피의 거래 가격을 흥정하던 중 갑자기 호로가 거래에 끼어들었는데.

호로의 조언으로 제렌이 말한 은화 절상 이야기의 계략을 눈치챈 로렌스. 그 계획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밀로네 상회의 지점장인 마르하이트에게 정보를 넘기고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거래의 이익으로 자신의 가게를 가지는 꿈에 가 까워졌다며 들뜬 로렌스와 반대로 호로는 어딘지 쓸쓸한 표정을 지었는데.

트레니 은화를 둘러싼 계략을 꾸민 메디오 상회는 호로를 붙잡고 은화 거래에서 손을 떼라며 로렌스를 협박했다. 밀로네 상회의 지점장 마르하이트와 함께 상황을 확인한 로렌스는 이 위기를 타개할 계책을 강구했다. 그리고 로렌스는 호로를 구출하기 위해서 어두운 지하 수로에 잠입했는데.

밀로네 상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호로를 되찾은 로렌스. 하지만 재회를 기뻐할 틈도 없이 메디오 상회에게 쫓겨 두 사람은 지하 수로에서 도망쳐 다니게 되었다. 지상을 목표로 나아갔지만 점점 추격자들의 목소리가 가까워져 왔고...... 결국 포위당하고 부상을 입어 궁지에 몰린 두 사람의 앞에 예상 밖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