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

AI 프로그래머인 하원은 자신의 인격을 담은 대화용 장치를 만들어가던 중 우연히 노래에 이끌려 들어간 녹음실에서 서우를 만난다. 한편 서우는 새로운 녹음실 관리인인 순호의 부탁으로 지수의 그릇을 산다. 순호는 그 후 엉뚱하게 서우에게 지수의 목소리를 녹음해달라는 또 다른 부탁을 하고, 서우는 그 과정에서 하원과 지수가 특별한 관계임을 직감한다.

아직 하원의 정체를 모르는 서우는 하원과 지수의 관계에 호기심을 느끼고, 새벽님이라 부르는 하원 본인에게 그 이야기를 한다. 한편 7년 만에 하원과 통화한 지수는 과거에 대해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무작정 하원과 함께했던 노르웨이 오슬로로 떠난다.

예상치 못한 지수의 사고로 하원은 실의에 빠지고, 하원의 정체를 알게 된 서우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한편 지수의 음성파일을 녹음실에서 가져간 하원은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장치를 만든다. 서우는 음성 장치를 빌려 하원을 향한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하여 장치에 이야기하고, 장치는 짝사랑이라고 답힌다.

하원은 서우에게만 반응하는 지수의 목소리에 실망한다. 지수의 남편 인욱은 아내를 잃은 후 슬럼프에 빠져 괴로워한다. 한편 지수의 흔적을 찾아다니던 하원은 서우와 더욱 가까워지고, 함께 지수의 목소리가 담긴 AI 장치로 대화하다가 자신에 대한 서우의 짝사랑을 알게 된다.

하원은 서우가 있는 녹음실로 찾아와 새벽님, 즉 자신에 대한 짝사랑을 멈추지 말라고 말한다. 그 후 하원은 지수와 만나기로 했던 카페에 가 참았던 감정을 터트리며 지수에 대한 짝사랑이 끝났음을 나타낸다. 한편 순호는 실의에 빠진 인욱에게 자신이 관리하는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녹음할 것을 권하나, 인욱은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지수가 생전에 서우와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