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에 있다는 협객도에서는 십 년에 한 번씩 상선벌악사자를 보내 각 문파의 장문을 동지 팥죽을 먹으러 오라며 초대한다. 이를 거절하면 그 자리에서 죽이고, 협객도에 한 번 간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서, 협객도의 사자는 무림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다시 십 년 째를 맞아 설산파의 장문인 위덕선생 백자재의 생일날, 각 문파의 손님들이 설산파의 본거지 능소성에 모여든다. 강남 현소장 흑백쌍검 석청과 민유 부부 역시 생신 축하 겸, 설산파에서 수련 중인 아들 석중옥을 보기 위해 능소성에 온다. 그러나 설산파의 제자 왕만인은 명문가의 자제인 석중옥을 눈엣가시로 여겨 괴롭힐 궁리만 하는데... 한편,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강호의 절대 고수 사연객이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현철령의 소재가 파악되고, 모두 현철령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드는데...

금도채 사람들이 떠난 후, 개잡종은 바닥에 떨어진 호떡을 주워먹는데 죽은 줄 알았던 오도통이 갑자기 일어나 개잡종에게 달려든다. 백자재는 손녀 백아수에게 순결을 잃었으면 죽는 게 낫다고 하고, 사소취는 그 말에 화가 나서 백자재와 크게 다투고 집을 나온다. 한편 절벽에서 뛰어내린 석중옥은 패해석과 사도횡이 내공을 겨루는 중간으로 떨어져 목숨을 건진다.

석중옥이 패해석의 혈도를 풀어주자 패해석은 사도횡을 죽여버리고, 석중옥을 장락방에 데리고 와 허수아비 방주로 내세운다. 개잡종을 잡아온 사연객은 개잡종이 바보인 것을 알고, 찐빵을 사주는 것으로 소원을 대신하고 쫓아버리려고 한다. 한편, 백자재는 손녀 백아수가 죽고 부인 사소취가 집을 나가자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을 놓고 미쳐버리는데...

백만검은 아버지를 향해 반드시 어머니를 다시 찾고, 석중옥에게 복수하겠다며 다짐한다. 왕만인과 사제들은 사소취를 찾아다니다 서로 싸우고, 그 순간 정불삼이 나타나 설산파를 비웃자 분노한다. 한편 패해석은 석중옥을 데리고 다니며 장락방을 소개시켜 주고, 석중옥은 한 술집에서 정당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데...

사소취는 백아수를 데리고 강호를 구경시켜주기로 하고, 먼저 소림사의 묘체를 찾아간다. 석중옥 장락방에서 설산파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놀라고, 부모님이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하게 된다.한편, 장락방은 거경방 대비 노인을 영입하려다 실패하고 죽이려하는데, 개잡종이 끼어들어 말린다.

개잡종은 원숭이 다리를 치료해주고 복숭아를 얻어먹는 등, 사연객의 계획과는 자꾸만 엇나가게 된다. 정당은 밤이면 석중옥을 찾아와 놀다가 결국 정불삼에게 들키고, 정불삼은 패해석과 한바탕 싸움까지 벌인다. 정불삼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석중옥을 죽일거라고 말하고, 정당은 깜짝놀라 꼬치꼬치 캐묻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