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만년 동급 모험가인 렌트는 매일 홀로 미궁으로 들어서 약한 마물을 사냥해 먹고살고 있었다. 오늘도 또다시 '수월의 미궁'에 돈을 벌러 들어갔는데, 거기서 새로운 통로를 발견했다. 렌트는 크게 기뻐했고 귀중한 마도구나 명성을 기대하며 탐색을 시작했는데, 미답사 구역에 있었던 건 마물 중에서도 최상위급 존재인 용이었다. 렌트는 용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지만, 어째서인지 스켈레톤의 모습으로 의식을 되찾았는데.

최약인 스켈레톤에서 구울로 존재 진화를 이룬 렌트. 한층 더 진화하기 위해 그는 마물과 계속 싸웠다. 그런 가운데, 수월의 미궁에 신입 모험가인 리나가 찾아왔다. 마물과의 싸움에서 궁지에 몰린 리나는, 그녀를 도와준 구울이 사실은 모험가인 렌트였다는 걸 알고 경악했다. 그래도 본거지인 마르트로 돌아가고 싶다는 렌트를 위해서 그녀는 의복을 준비하는 일을 받아들였는데.

마르트에 돌아온 렌트는 10년간 알고 지내온 친구이자 학자인 로렌느를 찾아갔다. 마물이나 마법을 연구하고 있는 로렌느는, 이형의 존재로 변한 렌트를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협력할 것을 약속해 주었다. 언데드가 되었어도 모험가 활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렌트는, 미스릴급 모험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장비를 갖추고자 대장간인 삼지창으로 향했는데.

렌트는 다시 한번 수월의 미궁의 미개척 구역을 탐색했다. 그러다 미궁 안에서 만나게 된 남자 로리스를 마르트로 돌려보내기 위해 탐색 도중 귀환하게 되었다. 로리스의 목숨을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빚 문제까지 해결해 주어 렌트는 깊은 감사를 받았다. 하지만 렌트는 인간의 피와 살을 원하는 충동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고, 결국 참을 수 없게 된 렌트는 자아를 잃고 로렌느를 습격하고 말았는데.

구울에서 시귀로 존재 진화한 렌트. 겉모습도 제법 인간처럼 변해서 스스로 모험가 길드에 가 의뢰를 받고, 실적을 쌓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렌트는 만년 동급 모험가이면서 길드 내 공헌도도 높고, 원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로렌느의 조언을 듣고 렌트는 다른 사람으로 길드에 등록했고, 철급 모험가로서 다시 한번 시작하게 되었는데.

신입 모험가 렌트 비비에로서 렌트는 까다로운 의뢰를 달성했다. 길드 직원인 셰일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동급으로 승격하는 시험을 보는 걸 허락받은 렌트는, 곧바로 승격 시험에 참가해 필기시험을 가볍게 통과했다. 다음에 있는 실기 시험에서, 렌트는 자신과 같은 수험자인 라이즈, 로라와 함께 파티를 짜고 신월의 미궁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시험은 시작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