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에서 이름난 왈가닥인 염왕부 군주 엽용아는 그 괄괄하고 거친 성격 때문에 여자 장비로 통하고, 중매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다. 저자에 나선 엽용아는 혼례복을 입은 채로 길 한복판에서 매를 맞는 여인을 발견하고, 신랑에게 호된 맛을 보여준 후 쫓아낸다. 한편 시집가라는 집안의 성화에 못이긴 엽용아는 맞선 자리에서 남자 기생을 매수해, 상대에게 일부러 방탕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황제의 명령으로 엽용아는 윤사신과 혼례를 올리지만, 첫날밤도 치르기 전 몰래 경성을 빠져나와 평양으로 향한다. 평양에서 문인정이라는 가명으로 박정관이라는 중매소를 개업하고 곤경에 처한 여인들의 이혼을 주로 해결해주던 엽용아는, 혼란 중에 제자로 삼았던 방선심(임사)와 조우한다. 박정관의 경쟁 상대인 음서각 관장 류담은 문인정을 평양에서 퇴출시키려고 압박하고, 위기일발의 순간에 박정관의 특일급 중매인 육정소가 등장하는데...
특일급 중매인 육정소가 등장하면서 엽용아는 졸지에 박정관 관장 육정소의 수하로 전락한다. 엽용아는 육정소의 진짜 정체와 목적을 알기 위해 약속된 세 가지 질문을 던지지만 상대는 교묘한 답변으로 빠져나가고, 결국 이혼을 위해 박정관을 열었다는 자신의 의도만 털어놓고 마는데...
문인정(엽용아)는 육정소의 감시하에 박정관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중, 류담이 던진 미끼를 물고 음습한 기운이 가득한 미종림까지 의뢰인을 만나러 간다. 문인정은 독한 땅의 기운과 이상한 힘에 이끌려 숲에서 길을 잃고, 심지어 아버지의 환영까지 본다. 육정소는 문인정을 구하기 위해 말을 달려 미종림으로 가고, 그곳에 정신을 잃은 문인정을 발견하는데...
육정소와 문인정(엽용아)는 무사히 미종림에서 빠져나와, 관아 소속의 중매인 송 대인의 환영회에 무사히 참석한다. 환영회에는 방선심이 평양 중매인 협회의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고, 마주한 육정소와 방선심 사이에는 묘한 경쟁 기류가 흐른다. 한편 류담은 홍충의 의뢰를 방선심에게 은근슬쩍 떠맡기고, 방선심과 문인정은 혼담을 넣기 위해 성 남쪽에 사는 곡류운이란 여인을 찾아가는데...
문인정(엽용아)는 평양성 한복판에서 검은 복면을 했던 자를 발견하고는 남탕까지 쫓아가고, 그곳에서 방선심을 만나 난처한 상황에 부닥친다. 그러던 중 방선심이 집문서를 들고 와 박정관의 소유권을 주장하자, 육정소와 방선심은 주량 대결에서 이기는 사람의 뜻대로 하기로 한다. 문인정은 고주망태가 된 두 사람을 겨우 안으로 끌고 오고, 둘 중 누군가의 옷에서 황제의 비밀 조직 증표를 발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