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1987

수 문제가 천하를 통일한 뒤 태평성세가 찾아오고, 교통의 흐름을 위해 광통거 건설이 한창이다. 전 왕조 진나라의 오왕자였던 진숙명은 수 문제의 첩이 된 누님을 경멸하고 왕조 복권의 허황된 꿈을 꾸자 선화 부인의 부탁을 받은 장삼랑 규염객은 어쩔 수 없이 진숙명을 보살펴준다. 한편 장삼랑의 가문을 몰살시킨 주범인 유웅에게 수나라 둘째 황자 양광이 모략을 제안하는데...

궁으로 돌아온 양용은 미낭과 한바탕 말다툼하고, 양광은 양용을 부추겨 궐 밖으로 나간다. 독고가라는 태자인 양용이 기방에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행실을 문제 삼아 수 문제에게 태자를 폐하자고 한다. 한편, 규염객의 뒤를 쫓고 있는 난릉공주는 진숙명을 사로잡으려 하는데...

어용 주검사를 납치해 무기를 만들려던 진숙명은 난릉공주와 궁중 밀탐의 기습에 붙잡히고, 난릉공주는 규염객을 천엽산장으로 유인해 정체를 파헤치려 한다. 한편, 감옥에서 억지로 쫓겨난 정교금은 홀어머니와 먹고살 길이 없고, 선중신의 제안에 의적이 되기로 한다. 원수 유웅과 드디어 맞닥뜨린 규염객은 일격을 날리지만 이상아의 난입에 또 놓치고 마는데...

규염객은 진숙명이 광산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고, 손 도사에게 서둘러 찾으라고 명한다. 양용과 이정은 함께 제주로 가서 기근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목격하고, 수 문제의 윤허도 없이 의창을 개방해 백성에게 양식을 나눠준다. 이 소식을 들은 수 문제는 노발대발하며, 양용을 옥에 가두라고 명하는데...

황제 암살에 실패한 진숙명은 규염객을 찾아오고, 뒤이어 예상대로 난릉공주가 들이닥치지만 또다시 규염객의 농락에 당하고 만다. 한편 하옥된 태자는 양광의 계략 때문에 황제와의 골이 깊어지고 황제는 양광의 간언대로 이정을 수배하라 명한다. 궁지에 몰린 이정은 우연히 월왕부에 들어가고, 월왕은 이득을 노리고 태자와 친분이 있다는 그를 도와주는데...

규염객과 손 도사는 진숙명을 찾으러 기방에 가지만, 백모단의 방해로 놓치고 만다. 난릉공주는 부하들을 이끌고 규염객을 찾아가고, 홧김에 집안을 엉망으로 만든다. 양광과 양소의 계략으로 반역을 꾀했다는 의심을 받고, 태원으로 가던 이연은 자객들의 공격을 받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