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대이동이야말로 지리학, 끈기, 용기의 집합체이다. 과학자들이 첨단 기술을 통해 그러한 대이동을 따라가며 동물들이 어디로 왜 가는지, 가는 여정에서는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알아본다. 파타고니아를 떠나는 바다코끼리, 30g이 채 안 되는 몸으로 밤에 비행하며 길을 찾는 개똥지빠귀까지, 센서, 태그, 최신 컴퓨터 분석을 통해 대이동 뒤에 숨겨진 과학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동물들의 이동이란 대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장엄한 여행이다. 매일 수백만 생물들이 보다 먹을 것이 많은 땅을 찾아 이동한다. 미생물 크기의 플랑크톤에서부터 사막 코끼리, 포식자 대머리독수리, 야광 해파리, 굶주린 백상아리, 번개처럼 빠른 송골매까지, 지구의 생물들은 언제나 이동 중이다.

대이동이란 시간이 달린 문제다. 계절 변화나 기후 변화 등의 때를 맞춰 이동하지 못하면 죽은 목숨인 동물들이 넘쳐난다. 너무 늦기 전에 목적지에 도달해서 번식하거나 밥을 먹거나 살아남아야 한다. 바다코끼리와 고래상어, 얼룩말, 오랑우탄, 가지뿔영양에 플랑크톤까지, 매일 시간과의 경주를 치른다.

위대한 여정'에서 전 세계 다양한 종들의 대이동을 기념하는 영상에 내레이션 대신 감성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입혔다. 앉아서 수십억 마리 생물이 행진하고, 수영하고, 날아서 죽음도 뛰어넘는 여정을 통해 전 세계를 이동하는 모습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