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자 황태자 와카미야의 비를 간택하는 ‘등전 의식’이 시작된다. 남가의 아가씨 하마유우, 서가의 아가씨 마스호노스스키, 북가의 아가씨 시라타마, 그리고 아픈 언니를 대신해 급히 등전한 동가의 아가씨 아세비. 야마우치의 통치자인 차기 금오, 와카미야의 비로 간택되는 건 이 네 사람 중 단 한 명뿐. 여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아세비는 아직 보지 못한 와카미야를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우연히 커다란 금빛 까마귀를 만났던 북령 타루히에 사는 소년 유키야는 몇 년 후 13세가 됐다. 북가의 연회 자리에서 소동을 일으킨 유키야는 어찌 된 일인지 종가의 ‘나츠카’의 눈에 띄어 차기 금오인 와카미야의 시종으로 지명된다. 시종으로 일하는 기한은 1년. 그동안 북가의 시라타마가 와카미야의 비로 간택될 수 있게 움직여야 한다. 고향을 떠나 중앙산으로 간 유키야에게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와카미야가 없는 틈을 타 열린 어전회의. 그곳에선 사가의 당주들이 와카미야를 폐위시키려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 어전회의에 쳐들어간 와카미야는 그 자리에 있던 아버지, 금상폐하를 옥좌에서 끌어내리고 이복형 나츠카에게 굴욕적인 처분을 내린다. 신변의 위협을 개의치 않는 와카미야를 보며 유키야는 걱정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키야를 데리고 유흥가 나들이에 열중한다. 다음 날 아침, 귀가하던 와카미야와 유키야는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다.

유키야는 와카미야의 측근이 되자마자 와카미야의 빚 대신 팔려 간다. 골짜기에 있는 유곽에서 열심히 일하던 중 우연히 와카미야의 적대 세력인 나츠카파의 무서운 회합을 목격한다. 그 자리에는 유키야가 와카미야의 시종이 되는 계기가 됐던 미야가라스도 있었다. 한편, 앵화궁에서는 와카미야를 맞이하는 ‘칠석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동가의 아세비는 문득 첫사랑 소년을 떠올리는데...

나츠카의 측근인 아츠후사가 와카미야를 찾아왔다. 아츠후사가 ‘로콘을 필두로 한 과격한 미야가라스로부터 나츠카를 지켜달라’고 간청하자 와카미야는 그에게 어떤 일을 의뢰한다. 앵화궁에서는 내친왕 후지나미의 권유로 동가의 아세비가 고토를 연주한다. 촌뜨기라고 무시하던 여인들은 아세비의 실력에 압도당한다. 고토의 모양을 눈여겨 본 북가의 궁녀 차노하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아세비에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