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쿄의과대학 부속 병원에 검사를 위해 입원해 있던 전직 총리대신 아타고가 돌연사했다. 병리 의사 후지마키 타츠오미는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그의 시체를 해부하게 된다. 해부를 시작하기 직전, 임상 병리사 쿠루메는 '아타고는 유산을 차지하려는 애인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꺼낸다. 면밀하게 사체를 조사하던 후지마키는 환자의 목에 남아 있던 검은 얼룩에서 미지의 구균을 발견하지만, 놀랍게도 채취 후 1시간이 지나자 구균은 후지마키의 눈앞에서 사라지고 마는데...

후지마키는 살인 구균 '기프트'를 은폐하려던 이사장의 부정을 대신 폭로하겠다는 시라토리의 말을 믿고 샘플을 건넨다. 그러나 의료계의 정점에 서겠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던 시라토리는 그 샘플로 이사장을 살해해 버리고, 이사장은 급성 심부전으로 진단된다. 시라토리의 계획대로 무사히 진행되는 듯했지만, 왠지 모를 수상함을 느낀 전직 형사 칸바야시가 행정 해부를 강행하며 기프트는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는데...

시라토리는 살인 구균 '기프트'를 이용해 이사장의 자리를 빼앗은 후, 전말을 눈치챈 병리과 의사 이쥬인까지 살해한다. 후지마키는 의료계를 정화하겠다는 명목으로 살인을 서슴지 않는 시라토리에게 반감을 품지만, 아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명령을 따르며 기프트를 배양한다. 그런 후지마키에게 시라토리의 범행을 눈치챘으니 함께 그를 말리고 생명을 구하자는 뜻을 전하는 뜻밖의 인물이 나타나는데...

시라토리는 군지와 혼보, 안리는 물론이고 비밀로 해왔던 쿠루메의 움직임까지 이미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군지의 배신도 시라토리의 계획 중 하나였고, 후지마키가 배신을 솔직히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 마호에게 '기프트'를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시라토리. 그러나 마호의 불륜과 이혼 요청으로 분노하던 후지마키는 오히려 스스로의 의지로 기프트를 배양하겠다고 선언하며 터무니없는 거래 조건을 요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