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 허청가는 운래진의 유명한 호가네 푸줏간으로 찾아와 자신이 미래의 신랑감이라고 소개하고, 어린 호교는 당황하며 허약한 서생은 필요 없다고 거절한다. 허청가의 아버지와 혼인을 약속했던 호교의 아버지 호정지는 부모를 잃고 오갈 데 없는 허청가를 거두고 글공부까지 가르친다. 세월이 흘러 호교와 오라비 후복은 푸줏간을 지키고, 과거시험을 치르러 경성으로 떠난 후 소식이 없던 허청가가 2년 만에 돌아와 혼인하자고 말하는데...
호교는 손님들 앞에서 허청가와 팔씨름해서 이기고 청가가 갖고 있던 비녀를 꺼내 들고 다른 여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비녀가 청가 어머니의 유품인 걸 알아본 호정지는 호교를 야단친 후 광에 가둔다. 허청가와 혼인하기 싫은 호교는 새언니에게 표국의 림아우를 좋아한다고 둘러대고, 호교의 속마음이 궁금한 청가는 호교를 광에서 풀어주는데...
허청가는 호교에게 왜 혼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설명하자, 호교는 둘이 3년 동안 계약 혼인을 하자고 제안한다. 호교는 가족들에게 당장 내일 허청가와 혼례를 올리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이에 가족들은 혼례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한편 호교의 부친은 신랑 신부의 사주단자를 교환하고, 만감이 교차하는데...
부모님께 성묘하러 간 허청가가 돌아오지 않자 호교와 가족들은 모두 그를 찾아 나서고, 호교는 외딴 동굴에서 몸을 피한 허청가를 발견한다. 허청가는 호교와 약속한 대로 이혼서를 써서 만민산 안에 숨겨놓고, 드디어 두 사람은 떠들썩한 혼례식을 올린다. 모두가 먹고 마시며 흥겨운 사이, 검은 옷의 복면한 자가 신방으로 잠입하는데...
혼례를 치른 허청가와 호교는 서둘러 상용현으로 출발하고, 호교의 가족은 눈물 바람으로 배웅한다. 험한 산길을 달려 상용현 경계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강물에 몸을 던지려는 남자를 구조하고, 감옥에서 탈출한 그가 허청가의 전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용현에 도착해서 집을 구하러 다니던 호교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당황하는데...
현령 주정선은 허청가를 환영하는 연회를 베풀고, 옥춘루의 주인 옥낭을 소개한다. 술잔을 든 허청가가 백성들에게 부담이 되는 한의세를 폐지하자고 건의하자 동료들은 새로 부임한 허청가 때문에 세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암시한다. 호교는 현령 부인에게 호감을 사고 다른 부인들과 살갑게 지내려고 애쓰지만, 현령의 첩인 운 씨는 그런 호교를 못마땅하게 여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