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에피소드 7
네 살 배기 나미에, 그 증언의 진실은?. * 살해방화현장에서 살아남은 네 살배기 꼬마, 아이는 범인을 알 고 있다?! 96년 8월 22일 밤 12시경, 서울 ○○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사 건이 발생한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네 살배기 여자아이를 극적으 로 구출해내지만 아이의 엄마인 20대 여자는 이미 불에 탄 채 숨 져 있었다. 숨진 여자는 이혜정(가명, 28세). 현장을 둘러본 경찰 은 강도사건을 위장한 살인사건이라고 추정했다. 물증도 목격자 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단서는 생존자인 네 살배기 나미에(가 명, 4세)의 ‘애기 아저씨’라는 진술뿐... 아이가 지목한 ‘애기 아저 씨’를 찾던 경찰은 한 동네에 살던 김진호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경찰은 김진호와 동행, 입원실을 찾았을 때 나미 에는 공포에 떨며 이불 속으로 숨어 버렸다. 경찰은 김진호가 범인 임을 확신하고 긴급 체포했지만 검찰은 네 살배기 아이의 진술만 으로 유죄를 확정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재수사를 지시하면 서 결국 김진호는 3일 만에 풀려난다. 이후 이 사건은 사람들의 기 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 2년 2개월 후 구속된 용의자, 그는 결백을 주장했다! 그로부터 2년 2개월 뒤, 김진호는 다시 긴급 구속된다. 2년 전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네 살배기 진술을 법원에서 인 정,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 그러나 김진호는 당시의 알리바이를 근거로 자신이 절대 범인이 아님을 주장했다. 검찰 추정 범행시각인 9시에서 9시 30분 사이, 김진호는 임신 중이었던 아내를 위해 햄버거와 사과, 그리고 아기 를 위한 이유식용 쇠고기를 사왔고 또한 방화시간으로 추정되는 12시 경, 외출에서 돌아온 처남과 장모님의 문을 열어준 후 한번 도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 이혜정 과 김진호의 집이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점으로 보아 30분이면 충 분히 범행이 가능하며 가족이 증언한 알리바이는 타당성이 없다 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싸움의 흔적으로 보이는 김진호의 상처, 초동 수사시 살해된 이혜정과의 채무관계를 부인했던 점등 을 들어 경찰은 그를 진범으로 확신했다.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하 는 김진호.하지만 그의 진범의혹은 짙어만 가는데.... * 증언대에 오르는 네 살배기 나미에, 과연 재판부의 판결은? 아무런 물증도 없는 이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는 아이의 진술 뿐. 경찰은 경찰 조사시 녹화된 진술테잎, 사건현장에서의 녹취, 김진호의 집을 찾아가는 현장이 녹화된 테잎 등을 증거로 내세우 며 김진호가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했다. 게다가 나미에는 일관 되게 김진호가 범인임을 표현해 왔다. 그러나 피고인 김진호와 그 의 가족들은 아무런 물증도 없이 단지 네 살배기의 아이의 증언만 으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력하게 주장했 다. 아이가 착각을 했거나 혹은 가족들에 의해 범행 당시의 기억 이 세뇌되어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 이 증언의 신빙성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지고 결 국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네 살배기 나미에는 법정의 증언대 에 서게 된다. * 아동증언의 법적 효력,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외국의 경우 아동의 증언이 중요한 단서인 사건을 다룰 때는 먼저 아이가 증언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전문가들이 검증한 후 아동 심리학자 등의 전문가 입회 하에 아이의 진술을 녹화, 녹취한 후 그 자료를 근거로 판결을 내리는 것이 제도화 되어있다. 하지만 우 리 수사 여건 상 아직은 전문적인 제도가 미흡하고 아동 증언의 법 적 효력 여부가 판사에게 맡겨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우 리 판례 상 어린아이의 증언이 받아들어진 경우는 91년 성폭행 여 자아이의 증언을 인정해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한 사례 등 두세 건에 지나지 않고 있다. 과연 재판부는 네 살배기 나미에의 증언을 인정, 피고인에게 유죄 를 선고할 것인가, 아니면 김진호의 결백함을 증명해줄 것인가? 이번 주 실화극장 [죄와 벌]에서는 어린아이의 증언이 인정될 수 있는지 논란이 됐던 ○○동 방화살해사건의 법정 공방을 재연해 보고 아이의 증언이 유일한 증거일 경우를 대비, 어떤 제도적 보완 을 마련해야 하는지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