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나 액운을 쫓는다는 뜻을 가진 삽살개는 예로부터 가사와 민담, 그림 가운데 자주 등장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감행된대량 도살로 인해 크게 희생을 당하고 멸종의 위기까지 갔지만 국내 대학의 한 연구진의 노력으로 현재는 수백 마리의의 수를 유지하게 되었는데... 1992년엔 천연기념물 제 368호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고택을 지키는 천연기념물 ‘복돌이’와 사찰을 지키는 천연기념물 ‘반야’를 만나본다.
‘돌아온 백구’ 일화로도 유명한 진도군 의신면. 66세의 김신덕 할머니는 30여 마리의 진돗개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 중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녀석은 올해로 아홉 살 난 진명이. 진명이는 진도 내에서도 천재 견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묘기는 물론 그림까지 그리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20년 경력의 한국화가 곽수연 작가도 놀라게 만든 진명이의 그림부터 남은 여생을 진돗개와 함께 할 것이라는 김신덕 할머니의 이야기까지. 김신덕 할머니와 천재견 진명이의 끈끈한 교감을 느껴보자
5~6세기 신라시대의 능에서 동경이 모양의 토우가 발견될 정도로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문헌기록상 가장 오래된 개. 멸종 위기까지 갔던 동경이는 2005년부터 시작된 복원 사업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2012년에 천연기념물 제 540호로 지정되기도 한 꼬리 없는 개, 동경이. 2018년, 동경이 보존 마을로 선정되어 동경이를 키우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대곡 1리를 찾아가 동경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본다.
호랑이도 잡는다고 알려져 있는 개. 풍산개는 북한의 대표적인 토종개로 추위와 질병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한 기질은 사냥개로서의 능력에 부합하는 것으로 옛 사람들에 의해 풍산개 두 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회자돼왔다. 예로부터 호랑이가 살았다는 강원도 화천의 심심산골. 그곳에서 풍산개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곽용식 씨. 초록색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곽용식 씨와 풍산개 세 마리가 가꾸는 행복한 야생의 숲으로 들어가 본다.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소백산 자락의 영주 지방에선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견종이었다는 토착개. 불개는 근대에 들어 멸종 직전까지 갔는데... ‘약개’란 별칭과 함께 먹으면 몸에 좋다는 미신 때문이다. 멸종 위기에 처했던 이런 불개를 오래 전 분양받아 지금까지 번식, 유지 중인 충북 괴산의 이정웅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불개 패밀리는 뜨거운 여름이 되면 계곡에선 가재잡고 산에선 독사를 잡으며 온 산야를 누비며 살아가는데... 말 그대로 ‘자연 견’. 이들이 떠나는 특별한 피서를 함께 즐겨본다.
민어잡이에 나선 배의 어군 탐지기가 꺼져 있는 이유는 뭘까? 이시창 씨는 민어가 있을 만한 장소에서 기다란 대나무 막대를 꺼내든다. 일명 '울대'라고 불리는 것인데, 울대를 통해 민어의 울음소리가 감지되면 그물을 내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