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에게서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난다. 한 아이는 아들 경빈 (고수)이고 다른 한 아이는 딸 승리(김소연)다. 몇 초 간격으로 오빠가 된 경빈은 남아선호사상에 의해 아버지의 품으로 가고, 딸 승리는 대리모에게 남겨진다. 자신들이 남매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렇게 헤어진 쌍둥이는 천양지차의 환경 속에서 성장해 경빈은 남부러울 것 없는 유복한 가정의 외아들로 대학에 다니고 있고 승리는 홀어머니 영숙(장미희)이 영업사원으로 있는 전자제품 공장의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다. 딸 셋을 줄줄이 낳은 끝에 간신히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들이기에 경빈 부모와 할머니 서 씨(나문희)의 경빈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매일 아침 경빈이 누이들과 치르는 화장실 쟁탈전이 안타까워 경빈의 방에 따로 화장실을 지어줄 궁리까지 할 정도다. 언어장애자인 경빈의 큰누나 여경(황수정)은 그런 남동생에 대해 다소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여경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경빈이 미워 내다 버리려다 사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