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계전선

한 때 뉴욕이라 불리던 도시는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하룻밤 만에 구축된 희뿌연 안개 도시 ‘헤르살렘즈 롯’. 상상의 산물로만 그려지던 ‘이계’를 현실로 이어주는 도시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그 전모를 알 수 없으며 그 심연을 들여다 보는 또한 불가능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궤적이 실현되는 이 땅은 향후 천 년간 세계의 패권을 쥔 곳으로 비유되며 다양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함부로 날뛰는 도시가 됐다. 그런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암약하는 조직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비밀 결사 라이브라’. 소년 ‘레오나르도’는 우연한 계기로 라이브라의 일원이 되는데…

비밀결사 ‘라이브라’의 일원이 된 레오는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수상한 트럭을 발견한다. 함께 있던 재프에겐 그저 평범해 보이는 세탁소 트럭. 하지만 ‘신들의 의안’을 가진 레오는, 식량으로 진공 포장된 인간들을 실은 마계의 트럭임을 알게 된다. 서둘러 체인에게 연락하지만, 고도의 환술을 쓰는 시보로바의 공격을 받은 재프가 쓰러지고 레오는 납치되고 만다.

입원한 병원에서 정체불명의 소녀 ‘화이트’를 만난 레오는 퇴원 후에도 계속 그녀가 신경 쓰인다.한편, 헤르살렘즈 롯에는 신종 약물 ‘엔젤 스케일’이 만연한다. 지각을 예민하게 하고 회복력을 증강시키는 이 강력한 약물은 급기야 헤르살렘즈 롯의 외부로까지 유출된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크라우스는 이계의 실력자 ‘돈 아르르엘’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의외의 인물과 맞닥뜨린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날개 모양의 빛나는 오오라를 내뿜는 인물을 만난 레오. 그 정체는 인류를 훨씬 능가하는 여자 흡혈귀, 기리카였다. 그리고 보통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는 정체불명의 소년이 레오에게 말을 걸어온다. 한편, 흡혈귀 대책을 위해 라이브라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 블릿츠 T 에이브람스를 호출한다.

도로 위의 다른 차량을 집어 삼키며 질주하는 몬스터 트럭. 그 트럭에는 로리타 패션을 한 ‘편집왕’ 아리귤라가 타고 있다. 아리귤라는 전 애인이자, 누계 징역 1000년이 넘는 복역수 ‘브로디&해머’를 손에 넣기 위해 폭주한다. 우연히 트럭에 올라 타게 된 레오는 끝없는 연애 얘기로 아리귤라에게 말 고문을 당한다. 한편, 아리귤라의 폭주를 막기 위해 라이브라는 ‘브로디&해머’를 석방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