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은메달 선수인 도도희는 이번 시합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데 실패하고, 카메라 앞에서 까칠한 모습을 보인다. 연인에게 헌신적인 강호구는 늘 배신당하지만, 찍소리도 못하고 돌아서는 호구 중의 호구다. 자신이 연애에서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강호구는 횡단보도 맞은 편에 서 있는 도도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긴다.

망설이던 강호구는 뒤돌아가는 도도희의 손을 다급하게 잡고 바다를 보러 가자고 말한다. 강호구의 여동생은 강호구에게 전화해서 성공적인 연애를 위해서는 돈을 많이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행 내내 강호구는 도도희를 계속해서 기분 좋게 하려고 애쓴다.

지하철에서 도도희를 만난 강호구는 충격으로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하고 도도희는 별일 없는 듯이 강호구를 대하고 떠난다. 그 모습을 본 강호구는 생전 처음으로 호구 취급당한 것에 화가 나고 술집에서 엉망진창이 된 채 경찰서로 끌려간다.

강호구는 도도희에게 폭언을 퍼붓고, 그 순간에 도도희의 양수가 터진다.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도도희는 강호구에게 이제 가라고 말하지만, 간호사는 강호구에게 도도희의 남편이 외국에 있어서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분만 장면을 직접 본 강호구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엉엉 울지만, 끝까지 남아서 도도희를 챙긴다. 강호구의 이상한 행동을 본 가족들은 강호구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도도희는 자신을 계속 챙기는 강호구에게 매정하게 말하며 그만 떠나라고 말한다.

변강철이 병원으로 찾아가서 자신과는 절대 상관이 없어야 한다며 도도희와 다투고, 그 대화를 엿들은 강호구는 엘리베이터에 따라 타서 변강철에게 주먹을 날리고 폭언하며 붕어빵을 던진다. 작업실로 돌아온 강호구는 일에 찌든 친구들을 위로하느라 바쁘고, 친구는 호구짓 그만하고 도도희와 진짜 끝내라고 종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