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닮았다. ‘자이젠 코퍼레이션’을 운영하는 자이젠 쇼타는 흥신소 직원이었던 18년 전, 한 남자로부터 납치된 딸의 소지품이 배달되고 있다는 섬뜩한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세간은 또다시 그때와 비슷한 사건으로 떠들썩하고 쇼타는 동요한다. 쇼타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보내고 있는 윤택한 생활은 바로 그때의 사건을 이용해 손에 넣은 돈으로 쌓아 올린 것이었는데... 이것은 과연 과거의 죄의 업보인 것일까?

돌연 자취를 감춘 딸, 미카. 유코는 불안함과 함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구원을 찾아 어느 절로 찾아간다. 유코의 이야기에 친근하게 귀를 기울이는 주지 스님의 아내 다이코쿠와 그의 아들 쟈쿠인. 한편, 쇼타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사건이 18년 전 조사했던 사건과 무척 비슷한 것에 의문을 품고, 그때 그 사건을 의뢰했던 의뢰인을 찾아가지만, 뜻밖의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고 마는데...

자이젠의 자택으로 칠흑의 살인마가 보낸 미카의 옷조각이 도착한다. 미카는 사건에 휘말린 것일까? 마침내 경찰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나서지만 18년 전 내버려 두었던 범인의 존재가 쇼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초췌해진 유코는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 쟈쿠인에게 딸의 실종을 고백하고, 쇼타는 칠흑의 살인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어떤 가정부의 행방을 뒤쫓는다.

삼촌을 죽이려고 했던 과거의 죄로부터 괴로워하는 쇼타는 타베이 전무의 계략으로 회사를 빼앗기지만, 타베이는 육교에서 밀쳐 떨어져 중태에 빠진다. 용의 선상에 오른 쇼타. 그런 가운데 쇼타의 아내 유코는 독단적으로 딸의 실종 사실을 언론에 공표하고, 칠흑의 살인자로부터 두 번째 편지가 도착한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죄의 응보라고 생각한 쇼타는 쟈쿠인을 찾아가는데...

삼촌을 죽인 진범일지도 모르는 가정부 시미즈 사츠키의 정체는 정말 다이코쿠인 것일까? 그녀가 타베이 전무의 사고뿐만 아니라 18년 전 사건 역시 뒤에서 조종한 것일까? 쇼타는 자신이 저지른 지난날의 과오를 매듭짓기 위해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다이코쿠에게 찾아간다. 인과응보의 순리에 따라 쇼타가 도달한 진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