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의 ‘안네 프랑크’ 고등학교에서 주차장에 세워 둔 교사들의 차량 4대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다. 어머니로부터 학교를 물려받은 에스터 교장은 점점 극으로 치닫는 학교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옛 연인 우고 이바라 톨레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HIT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우고는 전직 교사이자 학교 문제 전문가이며, 그는 에스터를 돕는 조건으로 자신의 특별반 규율은 모두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전권을 요구한다. HIT는 그렇게 교육 현장으로 돌아오지만 그가 ‘환자’라고 부르는 문제아들과 학생 부모들의 극심한 반발 때문에 에스터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HIT는 안네 프랑크 고교에 만연한 학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명의 학생을 선별해 전염병을 옮기는 ‘환자’ 명단을 만든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특별반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 회의를 소집하고 부모들에게 특별 수업 동의서에 서명해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자녀들의 비행을 인정할 수 없는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동의서 서명에 거부하고, 환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HIT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환자’로 구분된 9명의 문제아들을 데리고 체육관에서 첫 특별 수업을 시작한 HIT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이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은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사악한 모습을 대면하기 시작하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봐야 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학생들은 결국 수업 도중에 폭발한다.

'환자' 중의 하나인 누르딘은 아버지 나시르와 사이가 좋지 않다. 매립장에서 일하는 나시르는 아들이 자신과 함께 매립장에서 일하기를 바라지만 누르딘은 이에 반발한다.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폭력보다는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린 시절 캠프에서 겪은 누르딘의 어두운 경험이 그를 무겁게 짓누르며 공부를 방해한다.

여러 번의 특별 수업을 통해 HIT와 문제아들 사이에는 신뢰감이 싹트며 희망의 끈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교사들의 불신과 에스터의 미적지근한 지원, 그리고 학부모들의 불만을 매일 감당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HIT의 특별 교육 방식에 불만을 품었던 학부모는 결국 HIT를 교육부에 신고하고, 실태 파악을 위해 교육부에서 파견한 감사관은 HIT의 특별반 수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한다. 교장 에스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사관을 두려워하며 그의 명령에 따르고, HIT는 그런 에스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어 반감을 품는다.

HIT는 결국 에스터의 학교의 특별반 수업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그는 에스터와 학부모들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애써 변명하지만 사실은 실패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 때문에 도망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자신의 비겁함을 잊기 위해 18개월 동안 끊었던 술에 의존해 알코올 중독자였던 옛날 모습으로 돌아간다. 술독에 빠져 살던 HIT는 우연히 에리카라는 마약 중독자를 알게 되고, 에리카를 통해 자신의 소명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교육부나 교육체계에 대한 모든 분노를 삼키며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