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랑

시인의 삶은 팍팍하다. 나이는 벌써 마흔인 데다, 자신의 지갑만큼이나 시의 세계가 하루하루 가난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인의 곁엔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그녀는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도 한다. 활동성이 없는 자신의 정자 탓에 임신 계획이 자꾸만 틀어지던 어느 날, 시인은 도넛 가게에서 일하는 해사한 소년을 만난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고, 이윽고 시인이 쓰는 시엔 사랑의 말들이 담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