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어릴 때 예쁘고 반에서 인기도 많았던 사토 아이는 친구 키리야마 리사와 함께 산다. 28번째 생일날, 아르바이트에서 잘린 아이는 촌스러운 외모와 무엇 하나 잘 풀리는 것 없는 본인의 인생 때문에 우울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으로 이사 갔던 소스케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받는다. 뚱뚱하고 마음 약했던 소스케는 어릴 때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였다. 그러나 아이는 소스케의 따뜻한 마음을 좋아했고 소스케 역시 아이를 좋아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

아이인 척하는 리사는 소스케에게 영국에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했는데 일하던 중에 우연히 소스케와 맞닥뜨린다. 순간적인 변명으로 그 순간은 겨우 모면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자신이 아이가 아니라는 걸 들킬 것 같아 초조해진다. 리사는 아이에게 이 얘기를 털어놓으려 했지만 일에 전념하겠다는 아이에게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혼자서 해결하겠다고 결심한다.

소스케가 일류 디자이너와의 제휴 기획을 성립시킨 일을 축하할 겸 편집부원들은 회식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날 밤, 야근 중이던 아이는 소스케가 모스트 재팬을 폐간되게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못 마시는 소스케가 무심코 술을 마시게 되었고, 아이가 쓰러진 소스케를 데려다주게 된다. 소스케의 집에서 아이는 추억 속의 퍼즐이 장식된 걸 보게 된다.

아이인 척하는 리사를 만나러 가던 도중 엄마가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의 상황이 떠올라 빗속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 소스케.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아이가 감싸주자 소스케는 어릴 때의 아이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곤 아이를 다시 본다. 다음 날, 비를 맞은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 소스케는 감기약을 건네주려 하지만 좀처럼 말을 걸지 못한다.

아이의 아이디어가 채용된 특집 기사가 실린 잡지가 완성된다. 편집부에 배달된 견본 잡지에는 스태프 중 한 사람으로 아이의 이름도 실려 있었다. 아이는 처음으로 편집부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모스트는 라이벌 잡지의 판매 부수에 미치지 못했고 모스트 재건을 책임지고 있는 소스케는 궁지에 몰린다.

빨리 돌아오라는 소스케의 메시지를 보고 아이는 편집부로 돌아가기로 한다.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편집부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곧장 열린 편집회의에서 아이는 칼럼 집필을 그림책 작가 나츠카와 치카게에게 의뢰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 작가는 이미 10년 전에 은퇴한 상태였다.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아이는 그래도 어떻게든 교섭해보고 싶다고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