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의 무서운 이야기

어느 숲속에 유난히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벌레가 살고 있었다. 벌레는 밤만 되면 숲속에 괴물이 나타나 자신을 해칠 거라고 생각해 비명을 지르고 비명 소리에 놀란 다른 동물들은 기겁을 하고 숨는 바람에 숲속은 매일 밤 전쟁을 치른다. 보다 못한 꼬마 요정이 마술을 이용해 꼬마 벌레에게 전등을 만들어 주려는데 그만 주문을 잘못 외워 꼬리에 불이 들어오는 반딧불이로 만들게 된다. 반딧불이는 꼬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며 행복한 밤을 보내게 된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 졸거나 장난치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어느 날 전차를 탔다가 앞에 앉은 할머니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물을 무서워하게 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린이 캠프에 들어갔는데 다른 아이들이 수영을 하는 동안에도 그냥 물가에 앉아 아이들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고 점점 더 물이 무섭게 되어 급기야는 세수조차 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며칠 동안 씻지 않자 소년은 돼지가 돼버리고 캠프에서 동물 우리에 감금되는데 그 때 소년은 물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사람이 된다. 씻기 싫어하는 모두가 피하는 무서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부서진 장난감 트랙터를 고치려고 동네 버려진 공장에 들어간 소년. 으스스한 공장안에서 기상천외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돼지머리를 한 여자. 해마처럼 생긴 괴물, 거북이 괴물 등등 소년은 가는 곳마다 이상한 존재를 만나서 기겁을 하며 소리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영화촬영장이었고 괴상한 모습을 한 사람들은 전부 분장한 영화배우들이었다. 함부로 낯선 곳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길을 잃고 헤매는 아기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그날도 고양이는 털 뭉치를 잡으려고 집 밖으로 나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대도시 한 가운데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때 마침 우체부 비둘기가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도움을 준다. 고양이는 집 주소라도 알고 있을 걸 하는 후회를 하지만 밤은 점점 깊어지고 절망에 빠진다. 바로 그때, 고양이 주인이 등장해 고양이를 구해주는데... 집을 잃어버려도 집 주소나 부모님의 번호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주변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산타 할아버지가 주시는 선물을 기다리는 성탄 전야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설레는 시간이다. 하지만 학예회 때처럼 어른들 앞에서 시 낭송을 하거나 노래를 불러야 한다면 크리스마스 이브가 마냥 좋지는 않을 것이다. ‘소냐’라는 소녀도 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TV를 보고 있다가 이상한 경험을 한다. 토끼 가면을 쓴 시인이 집에 와서 시 낭송을 못하면 큰일이 난다고 겁을 주고 산타 할아버지가 등장해 소냐를 허공에 띄워버린다. 소냐는 처음에 너무 무서웠지만 정신을 차리고 시 낭송을 멋지게 해낸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서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내서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어린아이인데도 유난히 꿈이나 불길한 징조 같은 것을 믿는 ‘루시아’가 등장한다. 악몽을 꾼 다음 날이면 모든 게 불안하고 무서워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방안에만 틀어박혀있기 일쑤인 이 소녀는 결국 방학동안에도 즐겁게 놀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다. 개학이 돼서 학교에 갔더니 반 친구들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건강함과 생기가 넘쳐보였지만 미신을 믿은 루시아에겐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방학이 되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미신은 그냥 미신일 뿐이라는 교훈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