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기만 했던 열여덟 살의 세 친구, 미조와 찬영, 주희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서른아홉 살이 되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던 학창 시절과 달리 일도, 생활도 모든 것이 서로 달라졌지만, 그들의 우정만큼은 변함없이 한결같다. 함께 안식년을 즐기기로 한 세 친구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우정 행사를 준비하기로 한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 선우와 미조는 함께 일을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다. 미조는 고작 하룻밤 가지고 설렐 나이는 아니지 않냐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선우가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찬영과 주희는 각자 아픔을 떨쳐내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찬영이 췌장암 4기라는 소식을 들은 미조는 그에게 어떻게 이 소식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용기를 내 그의 레슨실로 향하지만, 이미 누군가와 함께 있는 그를 발견한 후 돌연 분노에 휩싸인다. 한편 선우와 주희는 평소와 다른 미조의 모습을 보며 걱정하지만 묵묵히 그녀의 말을 기다린다.

찬영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미주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세 친구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찬영의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 보기로 결심한다. 한편,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선우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려준다.

엇나가는 소원의 모습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선우는 괴로워하고, 미조는 그런 선우를 위로한다. 찬영의 생각에 사로잡힌 미조는 찬영과 처음 만난 곳에 갔다 우연히 찬영을 만나게 되고, 둘은 다시 한번 서로를 위로한다. 한편, 아내를 떠날 준비를 마친 진석은 집을 나오고, 찬영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적어본다.

갑작스레 선우의 가족과 식사하게 된 미조는 대놓고 소원을 무시하는 아버지의 태도에 소원의 편을 들어준다. 반면, 집을 나온 진석은 호텔은 전전하다 결국 찬영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찬영은 마지못해 진석을 받아주지만, 때마침 찬영의 어머니가 들이닥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