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탄생~

쇼군은 여자, 그리고 자신이 오오쿠에 끌려온 이유가 쇼군의 후손을 얻기 위한 씨앗 역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리코토는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한편 얼굴에 상처가 난 채로 아리코토가 돌아오자 교쿠에이는 걱정한다. 그런 두 사람 앞에 카스가의 명을 받고 아리코토의 시중을 들기 위해 무라세가 찾아온다. 오오쿠에서 살게 된 것을 받아들인 아리코토는 무라세에게 떠나온 집과 절에 본인의 안부를 전해달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아리코토가 도장에서 검술 연습을 하다가 쓰러진 사실을 알게 된 이에미츠가 아리코토의 방으로 찾아온다. 아리코토에게 한심하다고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해냈다는 점을 사와무라가 마치 칭찬하듯 얘기했다고 이에미츠는 전해준다. 그리고 와카무라사키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아리코토를 보고 기분이 나빠진 이에미츠는 고양이가 귀여워서 싫다고 말하며 옛날에 자신이 딸을 낳았고 낳자마자 딸을 잃은 본인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아리코토와 이에미츠의 사랑이 시작된 지 1년이 흘렀다. 문무를 겸비한 아리코토는 다른 이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오오쿠에서 아리코토가 주최하는 좌학을 기대하는 무사들이 늘어났고 정기적으로 아리코토의 방에서 모이게 되었다. 청년으로 성장한 교쿠에이는 그런 아리코토를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긴 머리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 이에미츠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온화해졌으며 총명함과 정치에 관한 식견은 놀라울 정도였다.

카스가노 츠보네는 아리코토를 대신할 이에미츠의 측실로 에도 거리의 상인 스테조를 데려온다. 곧 아리코토를 비롯한 오오쿠의 오츄로들과 만난 스테조는 아리코토에게 씨가 없어서 본인이 대신 쇼군의 상대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악의 없이 말한다. 얼굴은 아름답지만, 행동거지는 아리코토에 비할 바가 못 되는 스테조를 보고 카스가노 츠보네는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아리코토에게 그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고 스테조의 후견인 역할을 명한다.

간에이 19년 여름, 이에미츠는 공주를 출산한다. 태어난 자가 남자 후손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렛날 잔치에는 중신들만 참석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된 이에미츠였지만 정치에 관해서는 본인의 의견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등 시간이 갈수록 크고 깊은 그릇이라는 존재감을 주위에 떨치기 시작한다. 중신들도 '쇼군'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