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와 검의 위스토리아

리가든 마법 학교 6학년인 윌 셰르홀트는 필기만 우등생인 러너였다. 초보적인 마법조차 사용하지 못해 학교에선 모두가 열등생이라고 얕잡아보았다. 소꿉친구인 엘파리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도사 최강의 칭호인 ′마기아 벤데′를 목표로 했으나, 그 길은 까마득할 정도로 멀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던전에서 몬스터를 쓰러뜨려 학점을 얻고 있던 윌은, 자신을 업신여기는 동급생인 시온 일행이 본래라면 현재 위치에 있을 리 없는 강적에게 습격당하는 현장과 조우했는데.

학교 안은 우등생인 시온 알스터가 강적을 쓰러뜨렸다는 이야기로 시끌시끌했다. 하지만 진짜 토벌자가 윌이라는 사실을 시온과 일부 교사들은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서도 교사인 에드워드는,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윌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했다. 과거에 마기아 벤데에 한없이 근접해 암사라고 불리며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마도사 에드워드. 그런 그가 학교 교사로서 윌만을 위한 특별한 과제를 준비했는데.

심창의 빙희 엘파리아로부터 학교 전체에 오더가 내려왔다. 프로스트 워커의 빙핵을 채취하라는 의뢰에 도전하기 위해, 룸메이트이자 마공사인 로스티가 만든 매직 아이템을 가지고 윌은 토벌에 나섰다. 던전에서 만난 아이리스와 함께 던전 안을 나아가던 윌은, 서치 대신에 지식과 지혜, 경험을 통해 큰 놈의 기척을 찾아냈다. 상대의 약점을 숙지한 윌의 싸움 방식을 보고 아이리스는 경탄했는데.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시온은 갑자기 같은 팀인 윌을 공격했다. 윌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경기 중에 폭발해 버리고 만 것이었다. 목표를 향해서 한결같이 나아가는 윌의 시야에 자신은 들어있지 않았다. 그 분한 감정을 마법에 담은 시온을 보고, 윌은 처음으로 시온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윌의 소대가 경기에 복귀했을 무렵, 율리우스네 팀은 왕관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