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반인 다이다지는 바람난 남자친구를 응징하기 위해 남자 기숙사로 쳐들어갔다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저우수이를 만난다. 영화처럼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다이다지는 현실 앞에서 주저하고 만다.

막 잠에서 깬 저우수이의 귓가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목소리에 이끌려 셰어하우스 욕실을 들여다본 저우수이는 바로 옆방에 다이다지가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저우수이는 그날부터 다이다지를 지키는 듬직한 곰인형이 되어 그녀의 불안과 좌절, 슬픔을 묵묵히 함께하는데...

다이다지는 분실한 협찬사의 목걸이를 배상해야 하는 일로 골머리를 앓고, 저우수이는 밥벌이를 위해 할 수 없이 웨딩 촬영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다이다지는 고향 선배 양이밍을 만나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결혼식장에서 촬영하는 저우수이를 목격한다.

저우수이 손에서 다이다지와의 사랑 얘기가 담긴 영화 시나리오가 탄생하자 두 사람은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영화 제목을 고민한다. 기대감에 들뜬 둘 앞에 느닷없이 병마가 찾아들고, 저우수이는 슬픔을 억누른 채 당장 급한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도움을 청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