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오랜 세월 경찰로 헌신해온 로이 그레이스는 6년 전 실종된 아내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미제 사건 파일들에 파묻혀 자신의 삶과 닮은 듯한 미해결의 고통에 시달리던 그레이스를 보다 못한 후배 글렌 브랜슨은 그레이스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를 수사에 참여시킨다. 브라이턴의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마이클 뉴워드가 총각 파티에서 사라졌는데 행방이 묘연하다. 마이클을 애타게 기다리는 약혼녀 애슐리를 만난 그레이스는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애슐리를 보고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는데...

브라이턴의 평화로운 동네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전직 교사. 약물 과다복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레이스는 왠지 석연치 않다. 이후 등산로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되고, 그레이스는 두 사건이 연쇄 살인범의 소행임을 확신한다. 범인은 잔혹한 살인 현장에 기이한 흔적을 남긴다. 한편 호브에 거주하는 평범한 사업가 잭 브라이스는 기차에서 우연히 발견한 USB 때문에 지옥의 문을 열어버리는데...

해변으로 떠내려온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 직후, 유명 사업가의 아내이자 지역 자선 단체 후원자인 카티야 비숍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인 킷 비숍은 깊은 슬픔에 잠긴 모습이지만 의심 가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남편의 가면 뒤에 감추어진 모습을 파헤치려고 수사를 진행하던 그레이스는 킷을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모든 것이 겉보기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가 범인이라는 심증을 굳히는데...

브라이턴의 빗물 배수관에서 발견된 여성 해골 시신을 본 그레이스는 샌디를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설상가상 과거 악연이 있었던 캐시안 퓨가 런던 경찰청에서 내려와서 샌디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면서, 가장 먼저 그레이스를 용의선상에 올려둔다. 한편 자신의 아파트에서 두문불출하다가 잠시 외출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던 애비는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의 시간을 보내다가 겨우 탈출하지만 곧 괴한의 공격을 받는다. 빗물 배수관 시신과 누군가에게 쫓기는 애비의 사건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건이 얽혀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영국 해협의 해저에서 건져 올린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을 확인한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의식 살인이라고 의심하지만, 이후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장기와 안구가 제거된 시신 두 구를 추가 발견하자 장기 밀매 조직의 소행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유능하고 젊은 외과의 노아 콥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지고,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는 캘리는 간 이식 수술을 간절히 기다린다. 시리아에서 목숨을 걸고 영국으로 온 소녀, 시아는 배에서 만나 애틋한 사랑을 느낀 바바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세 사람의 운명이 서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브라이턴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소름 끼치는 범행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양상을 띠자, 그레이스는 과거 사건 하나를 떠올린다. 미제 사건의 모방 범죄일까? 아니면 동일한 범인이 진화된 수법으로 다시 나타난 걸까?